클레이튼 커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규 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2.43과 포스트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4.31. 가을만 되면 주저앉는 클레이튼 커쇼(32, LA 다저스)의 성적이다.
커쇼는 지난 16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패전을 안았다.
이날 커쇼는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그 동안 애틀란타를 상대로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LA 다저스는 지난 2013년부터 8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최강 팀으로 군림했다.
이에 커쇼는 선수 생활 중 2010년~2012년을 제외하고는 매 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무려 35경기(28선발)에 나섰다. 표본이 충분하다.
지난 2010년대의 정규 시즌을 지배한 커쇼는 포스트시즌만 되면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의 평균자책점 격차는 2점에 가깝다.
커쇼가 제 몫을 다한 포스트시즌 시리즈는 2009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013년 NLDS, 2015년 NLDS, 2017년 NLCS, 2018년 NLDS, 이번 해 와일드카드 시리즈 정도다.
문제는 커쇼가 나선 포스트시즌 시리즈가 무려 19개에 달하는 것. 커쇼는 나머지 시리즈에서 ‘현역 최고의 투수’에 어울리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정도 되면 커쇼를 중요한 경기에 내보내는 감독에게도 문제가 있다. 현역 최고의 투수가 최전성기 시절에도 포스트시즌 마운드를 지배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그렉 매덕스는 통산 35경기(30선발)에서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또 최전성기 시절에는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커쇼는 실제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커쇼는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83을 기록한 2013년 NLCS에서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했다.
커쇼는 이번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와일드카드 시리즈 평균자책점 0.00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NLDS 4.50, NLCS 7.20을 기록했다.
물론 아직 NLCS는 끝나지 않았다. LA 다저스가 승부를 6차전 이상으로 끌고 갈 경우, 커쇼가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꾸준하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커쇼의 포스트시즌 경기 등판이 LA 다저스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