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팀 성적은 좋지 않다. 하지만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에서 오타니 쇼헤이(27)의 기세가 무섭다. 오타니가 홈런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에 위치한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시즌 25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LA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타격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타자로 시즌 75경기에서 타율 0.277와 25홈런 59타점 52득점 71안타, 출루율 0.363 OPS 1.031 등을 기록했다.
타자로 거둔 성적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에게 못 미치는 것이 사실. 게레로 주니어는 현재 타격으로 메이저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오타니에게는 투수 기록이 있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11차례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59 1/3이닝을 던지며, 3승 1패와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LA 에인절스와 오타니가 꿈꾸던 정상급 ‘투타 겸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 타자로 홈런 공동 2위와 OPS 1.000을 넘기고, 투수로는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베이브 루스 이후 가장 성공적인 투타 겸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오타니가 부상 없이 이번 시즌을 마감할 경우 타자로는 50홈런이 가능하다.
이어 오타니가 투수로 2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경우, 성공적인 투타 겸업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많은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 투타겸업을 이뤄내는 것.
이럴 경우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루스의 뒤를 이었다는 상징성 하나만으로도 MVP 투표에서 많은 득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루스는 지난 1918년과 1919년, 투수로 각각 166 1/3이닝과 133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01과 2.22를 기록했다.
또 루스는 이 기간 동안 타자로는 각각 11홈런, 29홈런을 기록하며 투수와 타자 양쪽 모두에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