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모리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인종차별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명예의 전당 입회 투수이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중계를 맡고 있던 잭 모리스에게 무기한 방송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미국 USA 투데이 등 각종 매체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인종차별 발언을 한 모리스에게 무기한 방송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또 모리스는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번 시즌에는 더 이상 마이크를 잡을 수 없고, 2022시즌 역시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
디트로이트 경기를 중계하는 발리 스포츠는 “인종차별에 대해 어떠한 관용도 있을 수 없다”며 모리스에 대한 징계를 밝혔다.
문제된 발언은 지난 18일 열린 LA 에인절스와 디트로이트의 경기 중 오타니 쇼헤이(27)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나왔다.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아나운서가 "오타니를 어떻게 상대해야 하냐"고 묻자 모리스는 아시아인의 영어 발음을 따라하는 듯한 말투로 "아주, 아주 조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영어에 유창하지 못한 아시아인의 발음을 조롱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는 행동.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의 사람들이 자주하는 인종차별 행동이기도 하다.
이후 모리스는 사과했다. 모리스는 "아시아인을 비롯해 내 행동으로 상처를 받았을 모든 사람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의도가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며 "오타니는 내가 매우 존중하는 선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버스는 떠났다.
모리스는 디트로이트의 레전드. 메이저리그 18년 통산 254승 186패와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이후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하지만 이제 모리스를 설명할 때에는 명예의 전당 입회 투수와 함께 인종차별 발언을 한 해설위원이라는 수식어도 포함될 것이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