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이 무난하게 데뷔전을 치렀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신인 하승진(23, 전주 KCC)은 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의 프로무대 공식 데뷔전에서 14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소속팀 KCC가 85-90으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데뷔전을 치른 하승진의 높이는 기대와 같이 위력적이었다.
KCC의 허재 감독은 ″첫 경기치고는 무리 없이 잘 한 것 같다.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하승진은 1쿼터 3분11초가 지난 후에 코트에 들어서 22분51초를 소화했다.
221.6cm의 거구는 대단했다.
인사이드에 서있는 것만으로 상대 선수들에게 상당한 위압감을 주었고 제공권 싸움에서도 높이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다.
오리온스의 김상식 감독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선수″라며 승리에도 불구하고 KCC의 높이와 하승진에 대해선 쉽게 평가를 내리지 못했다.
역대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들이 토종 빅맨에게 이처럼 고전한 모습은 처음 있던 진풍경이었다.
허재 감독은 당초 하승진과 서장훈이 함께 코트에서 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었지만 이날 둘은 나란히 코트에 서는 일이 잦았다.
이에 대해 허재 감독은 ″마이카 브랜드가 제 몫을 해줬으면 둘의 체력과 상대의 높이를 고려해 돌아가면서 기용할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김승현은 하승진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김승현은 ″KCC의 높이가 대단했지만 우리도 높이에서 밀리는 농구를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하승진은 아직 몸이 덜 된 상태인 것 같다. 좀 더 지켜봐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드래프트 1순위로 농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하승진의 데뷔전은 합격도 불합격도 아니었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