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
경기에서 KT 배스가 KCC 라건아의 수비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는 29일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패리스 배스(36점·11리바운드)와 허훈(22점·10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부산 KCC를 101-97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양 팀은 5월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KT는 1차전서 정규리그와는 180도 달라진 KCC의 전력을 파악했고, 이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송영진 KT 감독은 “이전에는 KCC를 상대할 때 줄 점수는 주는 플레이를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기가 모호하다. 최대한 미스매치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창진 KCC 감독은 “6강,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가 생각대로 잘 풀리면서 챔피언 결정전에 더 자신이 있었다”며 “오늘이 더 자신 있다. 각자의 장단점을 알고 있으니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9일 경기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
경기에서 KCC 에피스톨라가 돌파할 때 KT 허훈의 수비에 막히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 허훈과 KCC 라건아(26점·11리바운드)의 화력 대결 끝에 20-19 리드로 1쿼터를 마친 KCC가 2쿼터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2쿼터부터 코트를 밟은 존슨(29점·4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한때 52-40까지 달아났다. 2쿼터에만 3점슛 4개 포함 24점을 폭발한 존슨은 디온테 버튼, 아티머스 맥클래리(이상 20점)를 제치고 역대 챔피언 결정전 한 쿼터 최다득점을 경신했고, KCC의 53-44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KT는 2쿼터까지 7개의 야투를 모두 실패하며 무득점에 그쳤던 배스가 살아나자 곧바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배스는 3쿼터에만 71%의 야투 적중률(14시도 10성공)을 기록하며 23점을 뽑았다. 63-64에서 잇달아 7점을 따냈고, KCC의 수비가 본인에게 쏠린 틈을 타 하윤기(13점·10리바운드)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등 전반과 다른 이타적 플레이로 역전을 이끌었다. 3쿼터 득점 35-20으로 압도한 KT가 79-73으로 앞선 채 4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 내내 이어지던 5점차 안팎의 승부가 경기 막판 제대로 불붙었다. 96-90에서 허웅(16점)의 3점포가 터진 뒤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KT는 98-93에서 라건아와 허웅에게 연속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경기 종료 1분3초를 남기고 하윤기가 호쾌한 덩크슛을 꽂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진 KCC의 공격을 막아낸 KT는 다음 공격에서 2차례 결정적인 리바운드로 시간을 보냈고, 허훈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적중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