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내년 출전 자격 그대로”, LIV 골프 선수들 울상

입력 2023-10-27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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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얼마 전 세계골프랭킹위원회(OWGR)에 2년 연속 세계랭킹 포인트 신청을 했다 재차 거부당했던 LIV 골프가 이번에는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내년에도 출전 자격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또 한번 좌절을 맛봤다. 세계랭킹 하락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 마스터스 참가 길이 더 어려워진 탓이다.

골프다이제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제14회 아시아퍼시픽 아마추어골프 챔피언십이 열리는 호주 멜버른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말을 인용하며 “마스터스는 LIV 골프 선수들을 위해 특별한 카테고리를 부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한국시간) 전했다.

리들리 회장은 “우리는 올해도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들을 모두 초청했다”며 “내년도 대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의 선수들을 참가시키기 위해 마스터스 출전 자격은 변화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대회 참가 카테고리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음을 내비치면서도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해 당장 출전 자격 부여 시스템을 바꿀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마스터스는 19가지 조건 중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한 선수에게 참가 자격을 준다. 세계랭킹 카테고리의 경우, 특정 시점의 50위 이내 선수에게 출전자격을 주는데 올해 출전선수 87명 가운데 LIV 골프 소속 선수는 18명에 불과했다. 그 마저도 필 미켈슨이나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등 LIV 골프에 합류 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한편 디 오픈을 주관하는 영국 R&A 마틴 슬럼버스 대표는 “2024년 대회 출전 자격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내년 출전 자격의 유지 또는 변경에 대해 확정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항상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도록 설계하고 있다”면서 “최근 언론에서 제기하고 있는 부분과는 다른 성격”이라며 LIV 소속 선수들을 위한 시스템 변경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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