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고지우. 사진제공 | KLPGA
통산 2승에 도전한 고지우, 전예성에 생애 첫 승을 노린 이채은2가 가세한 챔피언조 3명의 팽팽한 우승 경쟁이 볼 만했다.
4라운드를 시작할 때 선두 고지우는 합계 16언더파, 전예성은 15언더파, 이채은은 13언더파였다. 고지우는 1번(파4) 홀에서 버디를 잡아 산뜻하게 출발한 뒤 9번(파4) 홀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았다. 전반을 마쳤을 때 고지우는 18언더파, 전예성과 이채은은 똑같이 16언더파였다.
2타 차 간격은 이채은이 11번(파5) 홀에서, 전예성이 12번(파4) 홀에서 각각 버디를 낚으며 1타 차로 줄었다. 앞서가는 고지우 입장에선 불안할 법도 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15번(파5) 홀에서 4.5m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같은 홀에서 파를 적어낸 전예성에 2타 차, 보기를 범한 이채은에 3타 차로 달아나며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고지우가 시즌 첫 승 및 통산 2승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상반기를 마감했다.
14일 강원 정선군에 있는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4(총상금 10억 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전예성(17언더파)을 2타 차로 따돌렸다. 투어 2년 차였던 지난해 7월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4타 차 역전승으로 데뷔 첫 승을 따낸 데 이어 1년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추가하며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올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13번 컷을 통과했지만 5월 두산 매치플레이 공동 5위가 최고성적이었던 고지우는 “운 좋게 첫 우승을 한 뒤 정말 안 풀려 힘들었다. 2승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만큼 간절하게 노력했다”며 진한 눈물을 쏟았다.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처럼 이번 대회에서 버디 20개에 보기 1개를 적어낸 그는 “너무 떨려 어제 밤에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나왔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하반기에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2021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 우승 이후 3년 만에 통산 2승 고지를 노렸던 전예성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고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시즌 3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9년 투어 데뷔 이후 124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했던 이채은은 17번(파4) 홀에서 재차 보기를 적어냈지만 합계 15언더파로 시즌 개인 최고인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윤이나는 후반에만 버디 5개를 보태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이채은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고, 이 대회에서만 통산 2승을 챙긴 ‘디펜딩 챔피언’ 한진선은 합계 12언더파 단독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정선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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