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7세 이하 여자 축구대표팀이 브라질에 이어 잉글랜드까지 누르고 사상 첫 8강 진출의 위업을 이뤘다.
한국은 5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스하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D조 3차전에서 잉글랜드를 3-0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2승1패를 기록, 이날 상대했던 잉글랜드와 함께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앞서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1-2로 진 뒤, 2차전에서 강호 브라질을 2-1로 꺾었다. 김용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낮 뉴질랜드 해밀턴에서 열릴 8강전에서 미국을 만난다. 미국은 C조에서 일본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팀이다.
한국의 각급 여자축구대표팀이 FIFA가 주관한 세계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역사를 개척한 한국은 이날 전반 8분 지소연의 오른발 슛이 골망을 흔들면서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8분 뒤 고경연이 헤딩슛을 성공시켰고, 후반 26분 송아리가 역시 헤딩슛으로 골을 넣어 3-0 승리를 거뒀다.
김용호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 하나하나가 ´전사´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뛰어줬다. 미국은 여자축구 세계 최강팀이지만 선수들이 오늘처럼만 플레이한다면 못 이길 것도 없다. 내일부터 집중적으로 공략방법을 연구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제골의 주인공 지소연(17)은 1차전 나이지리아 전에 이어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그는 "전지훈련을 하면서 유럽 팀들과 많이 맞붙어봤고 여자국가대표팀에서도 브라질, 캐나다 같은 팀들과 경기를 해봐서 외국팀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 (잉글랜드도)전혀 두렵지 않았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미국전도)오늘처럼만 공격적으로 하면 문제없을 것 같다. 일단 기선제압을 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다음 경기를 전망했다.
지소연은 "´중원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롤 모델이다. 향후 미국리그에 진출하고 싶다. 국가대표선수로 뛰면서 월드컵 우승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