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하는 팀이 승리할 것이다!"
FC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58)이 2일 낮 12시 30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2008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올시즌 선두 수원(17승3무6패 승점 54점 +22)에 득실차에서 밀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서울(15승9무2패 승점 54점 +19)은 지난 11월 30일 벌어진 플레이오프에서 울산현대를 연장접전 끝에 4-2로 꺾고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라이벌 수원과 맞닥뜨리게 된 서울의 귀네슈 감독은 "두 팀은 정규리그를 같은 승점으로 마무리했다. 차범근 감독과 수원 선수들 모두 훌륭하지만, 서울도 수원 못지않은 전력을 갖고 있어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7년 귀네슈 감독이 서울에 부임한 이후 양팀의 상대전적은 5승3패로 수원의 우세지만, 올 시즌 전적만 놓고 보면 2승2패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귀세슈 감독은 "수원과 서울이 지난 몇 년간 많은 경기를 했지만 이번 맞대결은 가장 중요하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그는 "홈에서 치르는 챔피언결정 1차전보다 원정 2차전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미있고 즐거운 축구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덧붙였다.
울산전을 치른 서울에 비해 지난 9일 리그 최종전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수원은 체력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하지만 수원은 몇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렀지만 큰 경기를 앞두고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귀네슈 감독은 수원에 대해 "공수 밸런스가 잘 갖춰진 팀이다. 특히 경험과 기량이 좋은 골키퍼(이운재)와 중앙수비수(마토)를 보유하고 있고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공격적인 플레이도 선보이는 팀이다"고 평했다.
"홈에서 2패를 당했지만 원정에서는 수원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고 밝힌 귀네슈 감독은 "1차전에서 지지 않는 경기를 할 것이며 원정에서도 반드시 승리를 가져오겠다"며 정상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귀네슈 감독은 "걱정스러운 부분은 상대팀 골키퍼(이운재)다. 공격수들이 기회를 얻었을 때 확실히 마무리해줘야 할 것이다"며 수원의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이운재(35)를 꼽았다.
귀네슈 감독은 라이벌전인 만큼 선수들의 감정조절 문제도 승패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일 정규리그 25라운드 부산아이파크전에서 이청용(20)은 부산 김태영(27)의 하복부를 오른발로 가격하는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2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공격의 핵´ 이청용의 부재 속에서도 울산전을 승리로 장식한 서울의 귀네슈 감독은 큰 경기를 앞두고 심적 부담을 안고 있을 선수들에게 ´인내심을 키워줄 것´을 촉구했다.
귀네슈 감독은 "수원전을 ´라이벌전´이라고 하는데 선수들에게 분명 자극이 될 것이다. 아무래도 감정조절을 잘하는 팀이 승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했다.
소속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속죄의 기회´를 얻은 이청용에 대해 귀네슈 감독은 "선수도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을 드러낼 때가 있다. 지난 일로 인해 큰 교훈을 얻었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오는 3일과 7일, 홈경기와 원정경기를 치르는 귀네슈 감독은 "승패는 분명히 갈리겠지만 우승하지 못한다고 해서 올 시즌을 실패한 것은 아니다"며 올시즌 이룬 성과에 만족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