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중인킬러’데얀·에두,‘득점포를가동하라’

입력 2008-12-05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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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동갑내기 외국인 용병 데얀과 에두가 벼랑 끝 막판 승부를 펼친다. 수원삼성과 FC서울은 지난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전·후반 1골씩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승부를 가르지 못한 양팀에서 득점의 영예를 안은 선수는 시즌 내내 팀 공격을 주도한 선수들이 아닌 수비수들이었다. 정규리그 득점랭킹 2위를 차지한 FC서울의 데얀(27, 몬테네그로)은 리그 총 26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자랑하지만, 지난 1차전에서 그의 발끝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오히려 데얀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치는 등 부진한 경기력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반 17분 동료 미드필더 이청용이 데얀을 향해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줬지만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수원 골키퍼 이운재에게 가로막혀 골 기회를 놓쳤다. 이어 전반 38분에도 데얀은 동료 기성용의 절묘한 패스를 받았지만, 드리블과 슈팅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끝내 넘어지고 마는 등 ‘득점 기계’다운 모습을 도무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후반 18분 이을용과 교체 아웃된 데얀은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은 것에 분을 식히지 못하고 벤치 앞에 놓인 물병을 걷어차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데얀은 정규리그에서 15골을 터뜨렸지만, 수원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도 수원의 골문을 뚫지 못한 데얀은 지난 수모를 갚기 위해 칼날을 갈고 있다. 수원의 간판 골잡이 에두(27, 브라질)도 골맛을 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에두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서울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꾸준한 경기력으로 합격점을 받았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아쉬웠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2골을 뽑아내 득점순위 4위에 오른 에두도 데얀과 마찬가지로 서울을 상대로 골을 기록한 적이 없이 도움만 2개 기록했다. 지난 3월 9일 이후 약 9개월간 펼친 대장정의 결승점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분명 ´해결사´들이 앞장서 진가를 발휘해줘야 할 시점이다. 서울과 수원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데얀과 에두가 각자 지니고 있는 ´킬러본능´을 되살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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