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키우는‘칭찬과격려의힘’

입력 2009-01-03 1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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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주변의 열기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강원도는 대표적인 ´프로스포츠 불모지´로 불렸다. 지난 1997년 프로농구 나래 블루버드(현 동부 프로미)가 강원도 서부에 위치한 원주를 연고지로 정하며 최초의 프로팀이 되었을 뿐, 이후의 창단은 없었다. 으레히 강원도 하면 스키,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의 고장´ 쯤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올 시즌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지난 1980년대 한국축구를 주름잡았던 스타 최순호를 감독으로 영입했고,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최진철과 이을용이 각각 코치와 선수로 자리잡고 있는 강원FC의 창단이 강원도의 잠자던 축구열기에 불을 붙였다.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했던 도민주 공모는 60억7000만원(121만4374주)이 모이는 ´대박´이 터졌고, 광고 후원금 32억 등을 보태 총 113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선수단 공식 훈련에는 시 관계자 및 축구팬 등 1000여명이 모여 들었다. 이날 이후 12월23일까지 강원도 일대에서 실시된 강원FC 1차 국내훈련에서도 도민들의 열기는 이어졌다. 3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에서 신년산행을 가진 강원FC 선수단은 이날도 시민들의 관심과 격려 속에 미소띤 얼굴로 등정을 마쳤다. 이날 신년산행에 동참한 김원동 강원FC 사장은 "훈련을 가는 곳마다 (주민들이) 구단과 선수들을 알아봐주신다. 한 지역지는 지난 해 강원도내 10대 뉴스에 강원FC 창단을 1위로 올려 놓았다"고 밝히며 연신 웃어 보였다. 그는 "도민들의 성원을 익히 받아왔지만 열기가 점점 이어져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동안 이야기해 왔지만 올 시즌 반드시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까지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활약하며 ´득점기계´로 명성을 떨치다가 올해 K-리그 무대를 밟게 된 공격수 김영후(26)는 "구단과 선수들을 팬들께서 알아봐 주시니 기분이 정말 좋다.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주변의 성원에 ´올 시즌 못하면 어쩌나´하는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힘 닿는데까지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무럭무럭 K-리그 데뷔의 꿈을 키우고 있는 강원FC 선수단은 개막일인 오는 3월 9일이 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속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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