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턴은 18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토트넘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11위 울버햄턴(승점 35·10승5무10패)은 중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반면 토트넘(승점 47·14승5무6패)은 5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2023카타르아시안컵 이후 첫 ‘코리안 더비’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21경기에서 12골(6어시스트), 황희찬은 20경기에서 10골(3어시스트)로 나란히 팀 내 최다 득점자여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11월 11일 첫 맞대결(EPL 12라운드)에선 홈팀 울버햄턴이 2-1로 승리한 바 있다. 많은 한국 팬들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은 가운데 이날도 울버햄턴이 웃었다. 울버햄턴은 전반 42분 사라비아의 코너킥을 주앙 고메스(브라질)가 헤더 선제골로 연결해 리드를 잡았다. 후반 1분 데얀 쿨루셉스키(스웨덴)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네투(포르투갈)의 패스를 받은 고메스의 결승골로 원정에서도 승전고를 울렸다.
결과와 경기력을 모두 챙긴 황희찬이 손흥민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은 황희찬에게 평점 7.1을 부여한 반면 손흥민에게는 6.0을 줬다. 황희찬이 88분을 소화하면서 볼경합 승률 45.5%, 턴오버(공 소유권 상실) 6회를 기록한 반면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볼경합 승률 25.0%, 턴오버 16회로 부진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손흥민과 황희찬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경기 후 스포츠동아와 만나 “EPL에서 ‘코리안 더비’를 펼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경기장을 찾아와주신 팬들과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팬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즌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한 손흥민은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너무 아쉬운 경기였지만 패배를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한다”며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려면 모두가 더 희생해야 한다. 축구는 혼자가 아닌 팀원 모두가 단합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이날 승리를 발판삼아 팀의 유럽클럽대항전 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게리 오닐) 감독님의 지도 하에 팀 전체의 동기부여가 높아졌다”며 “우리는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자신감은 얻되 안주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