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도 원정 걱정뿐, 日축구는 ‘철의 장막’ 북한이 참 껄끄럽다

입력 2024-03-2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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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방에서도 불편한 원정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축구대표팀은 2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북한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 3차전을 치렀다. 2023카타르아시안컵 8강에 그친 일본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유럽파 대부분을 호출했다. 부상 중인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등 일부만 빠진 막강 진용이었다.

그러나 마음이 편치 않다. 일본은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원정 4차전를 벌인다.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는 “호기심이 많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대부분은 북한행이 즐겁지 않다.

미사일 도발, 핵개발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북한이다. 일본축구협회(JFA)는 최근 2024파리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북한의 홈경기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러진 것처럼 북한축구협회가 월드컵 예선도 제3국 경기를 추진하길 바랐으나, 평양 원정이 결정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평양 A매치는 2019년 10월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북전 이후 처음이다.

역시나 준비는 만만치 않았다. 대북제재로 인한 송금 문제 등으로 TV 중계가 어려워졌고, 방북을 신청한 28명의 일본 취재진 중 한국·미국계 6명이 비자 발급을 거절당했다. 실시간 송출이 불가능한 경기 영상은 추후 북한이 제작한 편집본으로 전달되는데, 좋은 화질을 기대할 수 없다. 5년 전 한국도 취재진의 방문이 불허되면서 ‘깜깜이 중계’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바 있다.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현지 분위기다. 남북전은 무관중으로 펼쳐졌으나, 이번에는 5만 관중이 뿜어낼 불편한 기운을 피하기 어렵다. 선수단 안전도 걱정스럽다. 거친 경기는 불가피하다. 평양 원정을 경험한 한국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럽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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