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인종차별적 모욕 전하다 ‘통곡’ …“축구 의욕 잃어”

입력 2024-03-26 09: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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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 인스타그램 캡처,

브라질 축구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3)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경험한 인종차별적 모욕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겪은 일들 때문에 축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욕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비니시우스는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예정인 브라질과 스페인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고 있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2018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의 주요 표적이 됐다. 지난 1년 반 동안 그를 향한 인종차별적 모독 중 보도로 알려진 것만 10건이 넘는다.

그는 “제가 여기서 겪은 일은 매우 슬픈 일”이라며 “힘들어요. 저는 오랫동안 이 문제에 맞서 싸워왔습니다. 혼자인 것 같아서 지칠 대로 지쳤어요. 공식적으로 많은 항의를 했지만 아무도 처벌받지 않았어요”라고 토로했다.

이어 “점점 더 경기에 대한 의욕을 잃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싸울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비니시우스는 기자 회견 도중 여러 차례 눈물을 터뜨렸다.

비니시우스는 “전 그냥 축구를 계속하고 싶어요. 클럽과 가족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하고 싶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인종차별 공격에 끝까지 맞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비니시우스는 “선수 생활을 그만두는 것이 더 쉬웠을 수도 있지만 이 중요한 대의를 지키기 위해 (인종차별과 맞서는 길을)선택했다”고 말했다.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적 모욕 때문에 스페인 리그를 떠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그렇게 하면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저는 여기에 남아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며 골을 넣고 많은 우승을 차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오랫동안 제 얼굴을 계속 봐야 할 것입니다.”

비니시우스는 리그에서 함께 뛰는 많은 선수들의 지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페인을 인종차별 국가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스페인에는 많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있고 그들 중 많은 수가 경기장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비니시우스는 이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23살인 제가 인종차별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저와 제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많은 사람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왔으며 이 주제에 대해 더 잘 이야기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친선전은 비니시우스가 발렌시아와의 리그 경기에서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한 지 약 1년 만에 펼쳐진다. 많은 이에게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인종차별 반대운동의 일환인 '원 스킨(One Skin)'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펼쳐진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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