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굳히기? 흥국생명의 마음가짐은 늘 2월 12일처럼

입력 2019-02-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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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둔 후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지난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둔 후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6라운드 내내 2월 12일의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입니다.”

흥국생명은 5라운드까지 25경기에서 17승8패(승점 51)를 기록했다. 2위 도로공사, 3위 IBK기업은행(이상 승점 45)과 승점 차는 6이다. 2경기 정도의 여유를 벌어둔 채 5라운드를 마무리한 것이다. 5라운드 최종전이었던 13일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5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무엇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급격한 슬럼프에 빠지지 않으면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 거기에 경기력까지 완성됐고, 일정도 나쁘지 않다. 흥국생명의 6라운드 첫 경기는 23일 GS칼텍스전이다. 13일 경기 후 열흘만의 실전이다. 시즌 초중반이라면 경기 감각 저하를 걱정했을 수도 있지만, 막바지에서는 하루라도 더 쉬는 것이 이득이다. 전문가들이 “흥국생명의 정규리그 1위 가능성이 가장 높다. 7부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좋다”고 내다보는 이유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스포츠동아DB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스포츠동아DB


하지만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러한 이야기에 격하게 손사래를 저었다. 13일 GS칼텍스전 이후 “물론 진 것보다는 이긴 것이 심적으로 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말 아주 조금이다. 방심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솔직히 어제(12일)는 나와 선수단 모두 긴장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만일 GS칼텍스 상대로 패했다면 두 팀은 승점 2 차이로 바짝 좁혀졌다. 한 경기 만에 뒤집힐 수 있는 격차다. 때문에 초긴장 상태였고, 이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졌다. 박 감독은 “6라운드 내내 12일의 마음가짐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징적인 장면이 있다. 13일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시작과 동시에 상대를 몰아쳤고 8-0으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얻었다. 12-3으로 앞선 상황, 한 점을 내주자 박미희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렀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선수들이 행여 방심할 수 있었다. 우리가 8점을 내리 냈듯이 상대라고 못할 건 없다. 감독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은 딱 그런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결코 방심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다. 이재영 역시 “5라운드를 좋은 결과로 마쳤지만 백지 상태라고 생각한다. 장담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1위를 달리는 팀이 방심해서 무너지는 사례는 종목을 막론하고 숱했다. 흥국생명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이 절실함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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