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청소년대표팀 세계 7위 성적 안고 귀국…이경석 감독 “아쉽다”

입력 2019-07-29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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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FIVB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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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이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7위의 성적을 안고 29일 오후 귀국했다. 이경석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은 예선리그에서 쿠바(3-1)와 이집트(3-0)를 격파한 뒤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해 B조 2위로 8강리그전에 나갔다. 러시아 중국 브라질 등 우리보다 앞선 실력의 팀에 모두 0-3으로 패해 7~8위 결정전으로 밀려난 대표팀은 개최국 바레인을 3-1로 누르고 7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2001년 6위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손발을 맞춰왔던 최익제의 부상으로 출전 일주일여를 앞두고 긴급히 세터를 박태성으로 교체했던 대표팀은 대회 초반 2명의 세터(신승훈, 박태성)를 경기 상황에 맞춰 기용하는 변칙작전이 통하면서 예선리그는 통과했지만 이후 리시브 불안이 계속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상대적으로 높이와 파괴력이 떨어지는 대표팀은 흔들린 리시브 탓에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사용하지 못했고 중앙에서 상대의 속공을 제대로 차단해주지 못해 힘든 경기를 했다. “중앙에서 높이의 차이가 컸다”고 이경석 감독은 말했다.

이란은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사상 첫 우승이다. 우리와 같은 조였던 아르헨티나가 5위, 8강리그전에서 상대했던 중국이 6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결과가 걱정스러운 것은 21세 이하 팀의 성적이 몇 년 뒤 성인대표팀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이란은 대회 MVP를 차지한 아미르후세인 에스판디아르가 209cm의 장신이면서도 리시브에 가담하는 윙공격수 역할을 잘해냈다. 주공격수 포르야 야리도 같은 신장이었다.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계속 경쟁해야 하는 우리 대표팀에게는 새로운 위협이다.

사진출처|FIVB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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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석 감독은 대회를 마친 소감으로 아쉬움을 들었다. “상대 팀들은 같은 멤버로 1년 내내 손발을 맞춰왔는데 우리는 고작 20여 일 훈련하고 대회에 나가다보니 아쉽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예선리그를 통과한 우리 선수들이 기특하고 대견했다. 아르헨티나는 4개월 이상 합동훈련을 했다고 감독이 말했다. 우리는 대회를 위해 급조됐지만 임동혁 임성진 정한용 등은 좋은 자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유스대표팀에 차출된 세터와 센터까지 가세한다면 더 좋은 구성이 될 수도 있었다”고 했다.

이경석 감독은 한국배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각 연령별 대표선수들이 보다 많은 경험과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더 자주 붙어보고 함께 경기를 해봐야 선수들이 성장한다. 몇 년 뒤 이들이 성인 대표팀의 주전이 될 것이라고 본다면 지금부터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더욱 이번 대회가 아쉽다”고 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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