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제7구단 창단과 아쉬운 신인드래프트 일정 결정

입력 2019-08-18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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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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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구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여자부 제7구단이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금융 공기업이 창단을 위해 도로공사 한국전력 등을 찾아다니며 실사를 한 것이 배구계에 소문을 만들었다. 남자부 4개 구단의 썸머매치를 추진하면서 부산시 체육회 및 배구협회와 접촉했던 몇몇 구단도 부산시 관계자로부터 그 소식을 들었다. 한국배구연맹(KOVO) 담당자가 부산까지 찾아가서 창단과 관련해 설명도 해줬을 정도로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최근 여자배구의 뜨거운 인기, 2020도쿄올림픽 본선진출 가능성, 올해 유난히 좋은 신인들이 많이 나오는 등의 여건도 좋아 조만간 창단을 선언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7월 중순께 발표될 것이라던 창단소식은 사라졌다. 예상 못한 일본의 경제도발이 변수였다. 금융 공기업이 프로스포츠 팀을 하기 위해서는 상급기관의 허락이 필요했는데 지금 일본과 사실상의 경제전쟁 중인 상급기관은 스포츠에 관심을 기울일 여력이 없었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그 상급기관의 수장이 교체됐다.

이 때문에 톱다운 방식으로 추진하려던 신생구단 창단은 이제 시간이 필요한 일이 됐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다만 창단의지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부산시의 협조를 얻어 꼭 창단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실무진이 움직인다는 얘기도 들린다. 모든 배구팬이 원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올해 여자팀 창단을 선언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유망주들을 받아간 뒤 2021~2022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원하는 신인선수들을 데려가지 못할 기존 여자부 6개 구단의 양보와 신인선수드래프트 일정조정이 있어야 한다. 최대한 신인드래프트 시기를 늦춰 창단을 추진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여유를 줘야한다. 물론 그 시간은 영원할 수 없다. 합리적인 수준의 데드라인을 정하고 그때를 넘기면 창단은 다음 기회로 넘겨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배구연맹(KOVO)이 아쉬운 결정을 내렸다. 여자부 신인드래프트를 9월4일 진행한다고 공고했고, 8월13일부터 23일까지 대상자들로부터 참가신청서를 받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여자구단들은 9월4일에 신인드래프트가 벌어지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궁금해서 역대 여자부 신인드래프트가 열렸던 날짜를 찾아봤다. V리그 첫 신인드래프트는 2004년 11월19일에 열렸다. 이후 2010년까지는 10월~12월에 열렸다. IBK기업은행이 창단했던 2010~2011시즌에는 2010년 11월23일이었다. 역대로 가장 일찍 열렸던 신인드래프트는 2011년의 8월29일이었다. 2013~2014시즌 이후로는 9월로 일정이 조정됐다. KOVO는 이번에도 그 일정을 따랐다고 볼 수 있지만 지금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렇게까지 빨리 서둘러야 하는지 의문이 남는다.

KOVO의 관계자는 “프로와 대학 사이에서 고민하는 선수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또 프로구단과 여고부 감독들은 빨리 신인드래프트를 하자고 조르는데 창단의향서 제출 등의 공식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모두가 원하는 창단이기에 일정선택에 더욱 신중했어야 좋았다.

요즘은 선수를 일찍 뽑아도 학생신분이기에 프로팀에서 함께 훈련시킬 수 없다. 김영란법 때문이다. 졸업반 선수들이 전국체전에 출전할 때까지는 소속 학교에서는 프로팀에 절대로 보내주지도 않거니와 수업도 빼먹지 못한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전국체전은 10월4일 개막한다. 이런 모든 것을 감안한다면 9월4일의 여자부 신인드래프트는 너무 빠르다는 감이 든다. 최소한 남자신인드래프트가 열리는 9월16일 이후에 하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을까.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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