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배구 전력분석관 정재현. 사진제공|청춘스포츠
정씨가 분석관의 길을 걷게 된 데에는 부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운동보다 분석에 더 관심이 많았단다.
“중학생 때부터 동료 선수들과 전략을 짜고 플레이를 맞추는 연습을 하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마침 대학에 입학했을 때 학생 전력분석관이 생겼더라고요. 그래서 이 길이 내 길이다 싶어 전향했죠.”
분석관의 길을 가겠다고 결정한 후 그가 가장 먼저 챙긴 무기는 ‘열정’이다. 선배 분석관에게 매달려 가르쳐 달라고 하기도 하고, 배구부 전지훈련으로 갔던 일본에서는 일본팀 분석관을 따라다니며 공부했다. 이후 혼자 일본을 다시 찾아 전력분석을 배우기도 했다.
하지만 전력분석이 확률을 가지고 하는 일이다 보니 ‘정답’이 없었다. “확률을 따지는 일이니까 늘 불안해요. 경기에 지면 제가 분석한 것들이 안 맞아서 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힘들기도 하고요. 그래도 김상우 감독님께서 많이 믿어주시고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감사하죠.”
그의 꿈은 배구 분석관을 하나의 장르로 만드는 것이다. “졸업하고 바로 프로팀에 도전하기보다는 외국 대학팀에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우리나라와 다른 배구 스타일을 경험해서 분석관이 인정받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신인주 명예기자(부산외대 영상콘텐츠융합학과) dlswn94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