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이후의 배구를 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 이재영이 보여주다

입력 2019-09-23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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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대표팀 김연경(왼쪽)-이재영. 스포츠동아DB

여자배구대표팀 김연경(왼쪽)-이재영. 스포츠동아DB

여자배구대표팀 라바리니호가 세계랭킹 7위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23일 일본 도야마에서 벌어진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9 월드컵 7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3(19-25 25-21 22-25 23-25)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 4패(3승)째다. 네덜란드와 역대전적 10승10패지만 2016년 리우올림픽 8강전, 2018년, 2019년 발리볼내이션스리그(VNL) 등 최근에만 4연패다. 공격득점 49-71에서 보여주듯 화력의 격차가 컸다. 블로킹(10-5)과 서브(9-6)에서는 앞섰지만 결정력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졌지만 한국여자배구의 상징인 김연경 시대 이후의 배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희망이 보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보름간 11경기를 펼치는 일정을 감안해 WS 김연경을 아예 경기에서 제외했다. 리베로 오지영과 OPP 하혜진도 출전시키지 않았다. 김연경을 제외한 날개공격수 모두를 투입한 토털배구로 김연경 의존도를 낮춘 결과치고는 괜찮았다. 1세트 5연속 득점을 하며 17-13으로 앞섰을 때만해도 좋았지만 변수가 생겼다. 그동안 제 역할을 잘 해오던 세터 이다영이 부상으로 코트를 빠져나왔다. 그 이후 조직력이 갑자기 무너졌고 세트도 내줬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 믿고 의지해왔던 김연경이 없어도 대표팀은 잘 돌아갔다. 새로운 기둥은 이재영이었다. 엄청난 타점과 파워로 고비 때마다 점수를 내준 덕분에 2세트를 따냈다. 마지막 2번의 파이프공격 성공은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대표팀은 3,4세트도 네덜란드와 팽팽하게 싸우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재영(18득점)이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김희진(15득점)이 뒤를 이었다. 양효진은 9득점했다. 이다영은 4개의 공격득점과 2블로킹 2서브에이스를 기록해 공격옵션이 가능한 세터라는 점을 확인시켰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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