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장충의 봄 시즌2’ 향해 순조로운 첫 단추

입력 2019-10-13 17: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우리카드 배구단

굳건한 ‘양강’ 구도에 균열을 만들 수 있을까.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2파전에 우리카드가 야심찬 도전장을 냈다. 흥미로운 구도에 코트는 시작부터 뜨거워졌다.

우리카드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적진에서 승점 3을 추가한 우리카드는 산뜻하게 시즌 첫 단추를 끼웠다. ‘세 번째 외인’ 펠리페의 활약이 빛났다. 우리카드는 당초 기존 외인 리버맨 아가메즈와 재계약을 했으나 부상으로 그를 방출했다. 후임자 제이크 랭글로이스 역시 V리그 수준에 맞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고, 결국 앞선 2시즌 V리그를 경험한 펠리페를 영입했다. 펠리페는 첫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창단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봄 배구’의 맛을 본 기세를 이어갔다. 배구 열기가 뛰어난 서울 연고 구단으로서 ‘장충의 봄’을 맛본 경험은 올 시즌 우리카드를 다크호스로 꼽는 원동력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앞서지만, 우리카드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화재는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시즌 창단 후 두 번째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의 아픔을 겪으며 절치부심했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피하지 못했다. 홈 개막전을 찾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루 전 열린 공식 개막전부터 열기가 후끈했다. 대한항공은 12일 천안 원정에서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패배를 설욕한 한 판이었다.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는 3788명의 관중이 찾았다. 역대 V리그 개막전 4번째 매진 사례였다. 개막전은 직전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과 챔피언결정전 승리 팀이 맞붙는 것이 전통이다. 최근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이번에도 ‘양강’으로 꼽힌다. 이제 막 뚜껑을 열었지만 뜨거운 순위 싸움이 예측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