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배구는 서브의 경기인가, 현대건설이 그 답을 보여주다

입력 2019-11-03 1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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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단. 사진제공|KOVO

현대건설 선수단. 사진제공|KOVO

요즘 배구는 갈수록 테니스처럼 되어간다. 서브가 승패를 가른다. 10월31일 현대건설이 도로공사에 3-0 완승을 거둔 것도, 30일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에 무너진 것도 서브 탓이었다. 배구는 받고 연결하고 때리는 3박자의 경기이지만 그보다 먼저 서브가 있다.

3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뒤늦게 도드람 2019~2020시즌 홈 개막전을 치르는 현대건설의 키워드는 서브였다. 이도희 감독은 “강한 서브로 어나이, 김희진에게 올라가는 공이 부정확해야 한다”고 했다. 김우재 감독은 “받아야 올려서 때리는데 지금 우리는 받지 못해서 단점이 많이 드러나 보인다”고 진단했지만 리베로 백목화를 향한 신뢰는 탄탄했다.

1세트 현대건설의 서브목표는 백목화와 표승주였다. 집요하게 공략했다. 그럭저럭 버텨주자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편해졌다. 49%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쉽게 점수를 뽑았다. 김희진이 7득점, 어나이가 6득점했다. 세트를 계속 리드해 6점 차로 이겼다. 공격득점은 17-11이었다. 현대건설은 공격성공률이 35%에 그쳤다. 리시브효율은 17%-14%로 IBK기업은행이 앞섰다.

2세트 초반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서브타임에서 3연속 에이스 등으로 연속 5득점하며 6점차로 앞서갔다. 일방적으로 끝날 세트가 24-24로 팽팽해진 것은 왼쪽에서 공격이 터지지 않아서였다. 황민경이 1득점에 그쳤고 고예림은 무득점이었다. 장점인 토털배구가 되지 않아 코트의 3분의 2만 사용하면서도 세트를 따낸 것은 10득점한 양효진의 공이었다. 25-25에서 서브에이스로 팀을 앞서가게 한 뒤 강서브로 만든 랠리에서 11득점한 어나이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났다. 양효진이 4개를 기록하는 등 서브에이스가 6개였다.

3세트 9-5 양효진의 서브타임에서 또 3연속 득점이 나왔다. 14-7 황민경의 서브타임에서는 정지윤의 2연속블로킹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5개의 블로킹을 터뜨리며 13점 차이를 완성했다. IBK기업은행의 리시브효율은 2세트 4%에서 30%로 올랐지만 16%인 현대건설이 웃었다.

김우재 감독은 3세트부터 제2리베로 박상미에게 리시브까지 전담시키고 4세트에는 표승주 대신 신인 육서영을 투입해 리시브를 강화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더블스코어로 앞서간 현대건설이 세트스코어 3-1(19-25 27-25 25-12 25-17) 승리를 따냈다. 2연승으로 시즌 3승째(1패)다. IBK기업은행은 3연패(1승). 양효진이 22득점(2블로킹 5서브에이스 성공률 47%)으로 빛났다. 현대건설은 미들블로커가 양쪽 날개공격(28득점)보다 많은 35득점을 했고 세터가 10득점하는 진귀한 득점분포를 자랑했다.

수원|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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