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인천 흥국생명과 수원 현대건설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현대건설 블러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0월 31일 도로공사를 상대로 기대 이하의 경기 끝에 간신히 이겼던 흥국생명은 한결 플레이가 매끄러워졌다. 현대건설은 1세트 9개의 범실로 주도권을 쉽게 내줬다. 수비는 잘 받아냈지만 연결에서 문제가 생겼다. 세터 김다인의 정직한 연결을 쉽게 예측한 현대건설 출신의 김세영이 16-13에서 루소의 공격을 연달아 차단하는 등 3개의 블로킹으로 세트의 승패를 갈랐다. 강타, 연타를 골고루 섞어간 흥국생명은 공격성공률에서 39%-27%로 앞섰다.
2세트 초반도 경기의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이도희 감독은 루소와 양효진의 공격이 차단당하자 8-13에서 세터를 이나연으로 교체했다. 이 변화로 현대건설의 공격이 잘 풀리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중반 4점차를 따라붙어 22-22 동점을 만든 뒤 6득점했던 정지윤의 연속 클러치공격으로 세트를 따냈다. 공격성공률 47%-44%로 현대건설이 역전했다.
3세트 12-11 루시아의 서브타임에서 4연속 득점한 흥국생명이 주도권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정지윤을 날개 쪽으로 보내 공격을 강화하는 시스템으로 대항했다. 이다영 김채연의 블로킹으로 주도권을 계속 이어간 흥국생명에는 7득점한 김연경 타임이 기다렸다. 18-15에서 2연속 공격과 서브에이스를 했다. 현대건설은 20점 이후 범실 3개로 주저앉았다.
현대건설은 이나연과 황민경이 전위에서 김연경을 상대할 때 높이의 차이를 버거워했다. 김연경은 4세트 초반 그 약점을 파고들며 자주 득점을 했다. 현대건설은 합작 8득점한 이다현과 정지윤으로 반격해 23-23을 만들었다. 여기서 고예림의 서브범실이 뼈아팠다. 이다영은 24-23에서 김연경에게 연속 3번의 마무리 기회를 몰아줬고, 결국 김연경은 연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세트스코어 3-1(25-16 23-25 25-18 25-23)로 승리한 흥국생명은 4연승을, 현대건설은 2패(2승)를 기록했다. 김연경은 26득점, 54%의 공격성공률로 팀에 승점3을 선물했다. 이재영 18득점~루시아 14득점으로 공격의 균형을 그런대로 잘 맞췄다.
현대건설은 루소 17득점~양효진 16득점~정지윤 12득점으로 대항했지만 루소의 공격성공률이 평소보다 낮은 31%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블로킹에서도 5-13으로 압도당했다.
수원|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