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경기에서 비디오판독 결과 공격이 인으로 판정되자 흥국생명 김연경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흥국생명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4 25-23) 완승을 거뒀다. 17득점(공격성공률 44%)의 김연경은 개인통산 600백어택득점과 2500공격득점 기록을 세웠다. 유난히 몸이 가벼웠던 이재영도 14득점(33% 성공률), 루시아도 9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현대건설에선 양효진이 11득점(62% 성공률)으로 분전했지만 팀 범실이 26개로 너무 많았다.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은 새로운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보다 공격성공률이 20% 이상 떨어진 황민경을 대신해 루소에게 레프트의 리시브를 맡겼다. 라이트에는 황연주, 세터로는 이나연을 투입했다. 1세트 루소는 15%의 리시브 효율로 그럭저럭 버텨줬지만, 현대건설의 범실이 10-3으로 너무 많았다. 연결이 삐걱거렸다. 라이트 황연주에게 가는 공도 드물었고, 또 다른 공격옵션 정지윤까지 1득점에 그치면서 초반 기세는 쉽게 사라졌다.
흥국생명은 어깨 부상으로 최근 결장했던 루시아를 라이트에 선발로 내세웠다. 1세트 이재영과 김연경이 각각 5득점하고, 루시아도 3득점으로 공격의 균형을 맞췄다. 전체 공격성공률에서도 40%-34%로 앞섰다. 김연경은 22-15에서 백어택을 성공시켜 통산 115경기 만에 600후위공격득점을 달성했다.
분위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이 감독은 “블로킹과 서브에이스가 중요하고, 팀의 사기를 가장 끌어올리는 것은 랠리에서 이겼을 때다. 수비된 공을 정확하게 연결하고, 흔들려도 공격수가 책임져주면 팀 분위기는 올라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감독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 계속 나왔다. 2세트 흥국생명은 3개의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띄우며 쉽게 득점했다. 현대건설은 여전히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공격성공률에서 앞서고 유효블로킹도 7-4로 많았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자, 흥국생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권을 쥐고 갔다.
3세트 현대건설은 정다윤을 라이트, 이다현을 센터로 투입하는 변화로 흐름을 바꿔보려고 했다. 이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김연경은 16-15에서 퀵오픈으로 통산 2500공격득점을 달성했다. 23-23으로 팽팽했지만, 갑자기 흥국생명으로 기울었다. 이다영의 디그를 이주아가 연결하자, 부진했던 루시아가 오픈공격을 성공시키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현대건설은 고예림의 연타공격으로 듀스를 노렸지만, 아쉽게도 공이 라인을 살짝 벗어나면서 경기는 허무하게 끝났다.
계양|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