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사실 인정’ 박상하 전격 은퇴선언, 삼성화재 구단도 수용

입력 2021-02-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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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박상하가 최근 제기된 학교폭력 가해 의혹의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22일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14시간 집단폭행 등 일부 의혹은 부인하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사진제공|KOVO

삼성화재 박상하가 최근 제기된 학교폭력 가해 의혹의 일부 사실을 인정하고 22일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14시간 집단폭행 등 일부 의혹은 부인하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사진제공|KOVO

삼성화재 센터 박상하(35)가 최근 불거진 과거 학교폭력 가해 의혹 중 일부를 인정하며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화재 구단은 22일 “박상하가 학창시절 두 차례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했다”며 “오늘 구단 측에 은퇴 의사를 밝혀와 구단은 이를 수용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오른 “중학교 시절 박상하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글이 방아쇠가 됐다. 글쓴이는 “박상하와 또 다른 이가 주동해 왕따를 시키고 돈을 뺏고 폭행을 가했다”며 “1999년 6월에는 또 다른 가해자의 집에서 14시간이나 집단폭행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코뼈가 골절되고 앞니 2개가 부러졌다. 갈비뼈에 금이 가 한 달간 병원생활을 했다”고도 털어놓았다. 이에 삼성화재 구단은 “박상하가 사실을 부인했다”고 전하면서도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박상하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결국 박상하는 그로부터 3일 만에 사실을 인정했다.

박상하는 구단을 통해 “최근 학교폭력 논란으로 본의 아니게 구단과 동료, 배구 팬 여러분들께 불편함을 드리고 심려를 끼쳤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학창시절 학교폭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중학교 시절 친구를 때린 사실이 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숙소에서 후배를 때린 사실도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운동선수 이전에 한 명의 성인으로서 최근 불거지는 스포츠 학교폭력 논란을 지켜보며 계속해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중·고교 시절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14시간 집단폭행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며 향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상하는 2008~2009시즌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드림식스(현 우리카드)에 입단했고, 22일 기준 역대 블로킹 순위 6위(총 712득점)에 올라있다. 배구국가대표팀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해내며 국내 대표 센터로 인정받았으나, 과거의 실수로 불명예스럽게 유니폼을 벗게 됐다.

삼성화재 구단도 “이 시간 이후 선수단뿐 아니라 향후 선수 선발 단계에서부터 학교폭력 및 불법행위 이력에 대해 더 면밀히 조사하겠다”며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폭력 피해자들의 신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KOVO와 함께 적극 대응해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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