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재출발하는 남자배구의 관전 포인트는

입력 2021-03-11 1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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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간 중단됐던 남자배구가 11일 다시 출발한다.

6라운드 시작이었던 KB손해보험-OK금융그룹 경기 이후 중단됐던 2020~2021시즌 V리그 잔여 20경기를 무탈하게 마무리 짓기 위한 마지막 행보다. 2월 23일 현대캐피탈-한국전력 경기부터 중단된 경기는 새롭게 바뀐 일정에 따라 소화한다.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삼성화재-우리카드 경기를 시작으로 재출발하는 남자배구는 지금 역대급으로 뜨거운 ‘봄 배구’ 경쟁 중이다. 남은 경기의 관전 포인트도 여기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다.

현재 상위 5개 팀은 대한항공(이하 승점58), 우리카드(53), KB손해보험(52), OK금융그룹(50), 한국전력(49) 순서다. 대한항공만이 안정권에 있다. 나머지 팀들은 아직 봄 배구 진출을 장담하기 힘들다. 2주간의 자가 격리로 다른 팀보다 훨씬 불리한 상황인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의 행보가 관전 포인트다. 예전과 같은 경기감각과 체력을 갖췄느냐가 변수다.



출발이 다른 팀보다 일주일 이상 늦기에 현재 순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를 팬들은 궁금해 한다. 두 팀은 학교폭력의 여파로 팀 전력도 정상이 아니다. KB손해보험은 선장이 없는 채로 시즌을 마쳐야 한다. 이상열 감독의 시즌 출전포기 이후 구단은 집단지도 방식으로 OK금융그룹과의 경기를 치렀다. 그날 공식 기록지에서 감독대행은 이경수 코치였다. 구단은 당분간 이경수 코치를 감독대행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OK금융그룹은 레프트에서 큰 역할을 해주던 송명근과 심경섭이 빠진 채로 시즌을 꾸려나가야 한다. 한때 교체해줄 레프트 요원이 모자라 고전했지만 자가 격리 기간 동안 부상당한 선수들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떨어진 체력을 회복한 것을 불행 중 다행으로 본다.



다크호스는 5위 한국전력이다. 경쟁 팀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발걸음이 무거운 가운데 앞으로 치고나갈 문은 열렸다. 13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리빌딩이라는 큰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현대캐피탈은 승패의 부담이 크지 않지만 한국전력은 반드시 이겨야하기에 반대 입장이다. 공교롭게도 현대캐피탈은 15일 OK금융그룹과 연달아 경기를 한다. 두 경기의 결과로 최대 승점6이 움직인다. 봄 배구의 첫 관문이다.



KB손해보험~OK금융그룹~한국전력 모두 시즌 재개 이후 한 두 경기에서 바람을 타지 못하면 점점 힘들어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14일 매치업도 관심을 끈다. 당분간 세터 한선수 없이 경기를 해야 하는 대한항공이 유광우와 황승빈 가운데 누구를 주전세터로 내세울지 궁금하다. 유난히 유광우의 토스워크를 어려워하는 팀도 있어서 한선수의 복귀일정도 성적의 변수다.

남자배구는 더 이상의 문제가 나오지 않는다면 4월 2일 우리카드-한국전력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봄 배구는 4월 4일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17일까지 벌어진다. 프로야구 개막과 일정이 겹쳐지면서 기존과는 달리 평일 봄 배구 경기는 오후 3시30분, 토요일 경기는 오후 2시, 일요일 경기는 오후 7시에 각각 열린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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