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농구 감독 밥 나이트, 83세 일기로 영면

입력 2023-11-02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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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의 위대한 농구 감독 밥 나이트가 8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나이트의 가족은 1일(현지시각) 밤 소셜미디어를 통해 “밥 나이트 감독이 (인디애나 주)블루밍턴의 자택에서 가족에게 둘러싸인 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으며, 지난 4월 질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나이트 감독은 인디애나대학 남자 농구팀을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3회 우승으로 이끄는 등 한 때 미국 대학농구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명성이 높았다. 1976년 전승(32승) 우승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육군사관학교, 인디애나대, 텍사스 공대를 거치며 42시즌 동안 902승을 거뒀다. 2011년 그의 제자 마이크 슈셉스키 전 듀크대 감독이 깨기까지 NCAA 남자 농구 최다승 기록이었다. 그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1991년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뛰어난 지도력과 함께 다혈질 성격으로 많은 논란을 낳았다. ‘장군(the general)’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푸에르토리코에서 경찰관을 때리고 심판을 향해 의자를 집어 던지고 선수의 목을 손으로 조르는 등의 행동으로 비난을 받았다. 특유의 성질 때문에 2000년 인디애나 감독 직도 잃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하지만 그를 옹호하는 이들도 군단을 이룬다. 그는 선수들의 높은 졸업률에 자부심을 느꼈고, 규칙 위반이 만연하던 시절에도 중대한 NCAA 규정 위반으로 고발된 적이 없다.

그는 인디애나 대학 시절 자신의 기본급이 다른 교수들의 연봉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텍사스 공대 시절에는 받을 자격이 없다며 월급을 반납한 적도 있다.

그는 혁신적이었으며 전술적으로도 천재성을 드러냈다.

1987년 그의 마지막 우승 때 인디애나 대학의 리더였던 스티블 알포드는 “그는 인디애나 지역의 농구, 경쟁 방식, 승리 방식을 바꿨습니다”라며 “인디애나에서 시작했지만 그는 대학 농구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모션 오펜스를 보면 어디에서나 사람들이 이 기술을 사용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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