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는 수도승의 생활을 참관할 수 있는 수도원이 있다.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바고, 깨달음을 얻은 자를 위한 곳
양곤에서 북쪽으로 80km가량 떨어져 있는 곳으로 오래 전 몬족과 바마르 족이 수도로 사용했던 곳이다. 번성했던 왕가의 도시 바고는 이후에 강의 물줄기가 바뀌면서 항구 기능을 잃고 역사와 경제의 중심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바고에는 미얀마에서 가장 높은 117m의 쉐모도 파고다가 있다. 2,200년 전 몬족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처음엔 소규모였으나 이후 부처의 치아를 보관하게 되면서 증축을 거쳐 현재의 높이와 규모에 이르렀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930년대 지진으로 붕괴되었는데 보수하면서 당시에 떨어진 첨탑 부분을 그대로 장식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아난다 사원은 바간 왕국의 영화로웠던 역사를 볼 수 있다(사진 왼쪽). 아난다 사원의 중앙탑도 황금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바간, 밀림 속 불탑을 보다
과거 400만개의 불탑이 있었던 번성한 도시로 알려진 바간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의해 문화재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2,500개 이상의 불탑과 수도원이 건설되었던 바간은 13세기까지 번영을 누렸으나 쿠빌라이 칸에 의해 멸망했고, 지금은 밀림 속 곳곳에 남은 300여 개의 탑들이 당시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아난다 내부의 불상은 모두 넷인데 동서남북으로 조성시기와 형상이 다르다.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쉐지곤 파고다는 1087년경에 만들어졌는데 부처의 쇄골과 앞니를 보존하고 있어 성스러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부처의 전생을 묘사한 그림을 볼 수 있으며 이후 미얀마 파고다 양식에 큰 영향을 미친 곳이다.
바간의 쉐지곤 파고다는 이후 미얀마 불탑 양식에 영향을 끼쳤다.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미얀마의 유적 도시들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 중 하나는 마차다. 대중 교통이 그리 발달하지 발달하지 못한 곳에서 주로 개별 여행객들이 이용하는데 먼지를 날리며 달려가는 마차를 타고 파고다들을 따라가 보는 것도 좋다.
밍길라 제디에 오르면 밀림 속에 펼쳐진 바간의 파고다들을 볼 수 있다.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헤호를 찾는 이유는 맑은 인레 호수와 호수처럼 맑은 사람들 때문이다. 헤호는 양곤이나 바간 보다 해발 고도가 높은 탓에 같은 시기에 방문해도 조금 더 서늘한 기운을 맛 볼 수 있어 주변의 깔로를 비롯한 휴양 도시도 발달해 왔다.
또한 인도와 네팔에서 온 사람들과 토착민이 있어 대도시와는 다른 구성원들도 헤호의 모습이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에 트레킹 코스가 발달해 있는 이곳은 마치 불탑들의 순례를 마친 수도자들이 휴양을 찾듯 모여든다.
인레호수에는 수상가옥과 주변으로 크고 작은 마을이 있다(사진 왼쪽). 인레 호수만의 풍경인 외발 노젓기는 어려서부터 배우고 익힌다.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
인레 호수를 유명하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독특한 방식의 노 젓기이다. 호수를 다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 얇고 긴 쪽배는 배 한쪽 끝에 중심을 잡고 서서 외 발로 노를 저어 간다. 어려서부터 이런 방식을 배운다고 하는데, 인레 호수의 특별한 볼거리이다.
정리=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취재 협조 및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