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태국 빠이 여행

입력 2014-12-08 14: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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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바람, 그리고 초록내음이 내 주위를 종일 맴 돌았던 곳.

빠이는 그런 곳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가야겠어!” 라고 생각한 곳에는 10년이 걸려서라도 가야만 했던 나에게, 빠이란 곳이 다음 여행의 목적지로 결정이 된 건 아마 스치듯 읽었던 책 때문이었다.

태국 치앙마이로부터, 다시 구불구불한 762개의 고개를 지나서야 도착 할 수 있는 빠이.

빠이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사실 관광지라고 하기에도 뭣 한 곳인데 이곳에는 늘 여행자들이 몰려온다. 누군가는 말했다. 빠이를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라고 말이다.

이 곳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아야 서비스에서, 오토바이를 빌려 빠이의 곳곳을 보다보면 비로소 조금은 지루해보였던 빠이의 진면목을 알 수가 있다. 자연은 아름답구나, 길 위의 모든 것들이 새삼스레 더욱 아름답게 다가와서 살며시 스며든다.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라는 말이 있듯이 빠이에는 늘 적당히, 그리고 아주 기분 좋은 비가 우기에 늘 내려준다.

이 비가 뜨거웠던 대지의 열기도 적혀주고, 일상에 지쳤던 여행자의 가슴도 덩달아 어루만져 준다.

빠이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사람 냄새가 나는 야시장이다.

매일 찾아가도 새로운 매력과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곳.

빠이의 어느 바에서도 실력있는 뮤지션들도 많아 여행이란 휴식 속에서도 작은 쉼표를
찍을수가 있다.

멋진 기타 라이브 공연을 보고 나오는 길, 문득 한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구부러진 화살표 아래로 적힌 U-TURN HEART.

잠시나마, 우리가 목표로 삼고 달려왔던 모든 것들로부터 잠시 멀어질수 있는 곳

짧았지만, 긴 여운을 남긴 빠이는 그냥 그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좋았던, 그런 곳이었다.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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