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두투어 TRAVEL MAGAZINE GO ON
괌의 수도인 아가나AGANA는 해변을 따라 길에 이어져 있는 마린 드라이브 코스가 도시를 시원하게 관통하고 있다. 이 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기 위해 렌터카를 이용한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니 이곳을 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로맨틱하다. 하지만 아름다운 해변 드라이브 외에도 돌아볼 곳은 얼마든지 많다. 그 중에서 아가나 보트 정박장과 가까운 파세오 공원Paseo de Susana Park은 자유의 여신상이 세워져 있어 많은 이들이 기념촬영을 위해 찾는 곳이다. 일본으로부터 괌을 탈환하기 위해서 미국은 괌에 상륙한 뒤 수많은 폭탄을 사용해 전쟁에서 승리했고, 전쟁 쓰레기를 불도저로 밀어 바다에 매립하고 이 공원을 조성했다. 많은 관광객은 물론 주말이면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이곳의 탄생 배경이 전쟁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니 조금은 놀랍다. 공원의 중심에 우뚝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보이스카우트가 괌에게 기증한 우정의 선물로 역시나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모방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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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을 뒤로 하고 아가나 시내와 비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아푸칸APUGAT 요새로 향한다. 아푸칸 요새는 스페인 군대가 만든 곳으로 조성 당시엔 스페인 군대가, 태평양전쟁 당시에는 일본군이 사용했던 요새다. 현재 전쟁의 잔상은 전시된 대포 몇 대가 전부일 뿐 현재는 괌의 아름다운 일몰을 담을 수 있는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시티투어를 하면서 유독 괌은 전쟁과 관련된 곳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아름다운 풍경과 최적의 입지로 수많은 열강들의 표적이 되었던 괌. 하지만 오늘날은 낭만과 휴식을 찾아 떠나온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남태평양의 보석과 같은 이 섬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곳임에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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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후회 없는 시티투어 추천 코스
[사랑의 절벽-아가냐 대성당과 스페인 광장- 파세오 공원- 차모로 빌리지(수요일만 가능)-솔레다드 요새- 건비치]
시티투어 코스를 모두 가보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면 하루 만에 돌아볼 수 있도록 효율적인 코스를 짜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사를 통해 리무진을 타고 돌아보거나 유일한 대중교통인 람람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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