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은행장들이 잇따라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나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이자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핵심인사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시장 여건은 좀 긴축되는 편이 적절하다”고 말하며 금리 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
더들리 총재는 “미국의 경제가 충분히 강해져서 오는 6월이나 7월 금리인상을 위한 여러가지 조건들을 충족해 나가는 궤도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은 ‘2분기 성장이 반등하고 고용시장이 더욱 개선되며 인플레이션 회복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6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더들리 총재는 “경제지표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6월 회의에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시장이 이번 주 6월 인상 확률을 높게 반영하기 시작해 꽤 흡족하다”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연준의 금리인상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에서 조기 금리인상론자로 분류되는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은행장은 브렉시트 때문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거들었다.
래커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로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 때문에 미국이 인상카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영국의 경기침체가 미국 침체를 야기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래커 총재는 “6월에 금리인상을 하려면 인플레이션이 더 상승할 필요까지는 없고, 현재 수준에만 머물면 된다”면서 “지난해 같은 달의 물가가 강했기 때문에 역(逆)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 때문에 생기는 위험요인은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고 판단된다”며,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위험요인도 “두어 달 전에 비해 덜 분명해졌다”는 의견을 보였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이날 뉴욕에서 열린 별도의 강연에서 “완전 고용 상태에 가까워지고 물가상승률도 목표에 가까워지는 현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잠재성장률의 제고”라고 밝혔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나 경제권에서 보유한 자본이나
노동력 등 생산요소를 최대한 가동했을 때 얻어질 수 있는 성장률이다.
피셔 부의장은 그러나 미국의 통화정책이나 단기 경제전망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Fed의 정책권자들이 잇따라 다음 달 금리 인상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22포인트(0.52%) 하락한 1만7435.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59포인트(0.37%) 떨어진 2040.0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26.59포인트(0.56%) 내린 4712.53에 장을 마감했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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