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사용 가능한 한글 스티커를 출시했다.
스티커는 한글 자음 14종과 모음 10종으로 구성됐다. 색상은 검정, 흰색, 무지개색의 총 3가지로 제작됐으며, 한글 스티커를 활용해 원하는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자신만의 단어를 완성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스토리에서 사진을 꾸미는 도구로써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23년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세계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은 20억 명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유튜브, 왓츠앱, 위챗, 틱톡 등 세계적인 SNS 서비스 중에서 16~24세의 젊은 층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들은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다양한 단어를 만들 수 있어, 한글의 미학과 창의성을 한껏 발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이름이나 좋아하는 단어를 스티커로 만들고, 이를 스토리 사진이나 영상 위에 사용해 특별하게 꾸밀 수 있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창제한 문자로, 모든 자음과 모음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문자 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한글 스티커는 단순히 꾸미는 요소를 넘어,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세계 사용자들에게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글은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한국의 K-팝, K-드라마 등 대중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글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가 높아졌으며, 한국어능력시험인 TOPIK에 응시한 외국인들의 숫자도 2023년 기준 24만 2천 431명으로 많이 늘어났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한글로 이름을 작성하거나,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반크 한글 스티커는 SNS에서 더욱 널리 쓰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공통적으로 ‘반크한글’, ‘자음’, ‘모음’을 검색하면 세 종류의 한글 스티커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무지개한글’, ‘검정한글’, ‘하얀한글’ 키워드를 입력하면 여러색으로 빛나는 한글, 검정색 한글, 흰색 한글을 볼 수 있다.
한글날을 기념해 이번 스티커를 출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반크 양소희 연구원은 “한글은 전 세계 문자 중 유일하게 만든 사람과 반포일 그리고 글자 원리가 알려진 문자로, 그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케이팝이나 한국 드라마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많아진 걸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에서 한글 스티커를 볼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좋아하는 아이돌, 내가 먹은 한식, 오늘의 기분 등 한글 스티커로 원하는 단어를 만들고,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도 기억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라고 밝혔다.
한편 반크는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국립한글박물관과 글로벌 한글 홍보 전략 세미나를 10월 8일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최했다.
이 날 세미나에는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과 반크 박기태 단장, 이정애, 권순규, 권소영, 성혜승, 구승현, 김지혜, 그리고 미국인 반크 연구원인 케시아 유(미국 하와이대), 크리스틴 마우(미국 하와이대)가 참석해 한글을 세계에 알리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미국인 반크 청년 연구원인 케시아 유는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과 2억 명 한류 팬을 대상으로 한글을 홍보하기 위해 유명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외래어를 쉬운 한국어로 바꾸는 것을 제안합니다. 예시로 오징어 게임을 오징어 놀이, 웰컴투 삼달리를 어서와 삼달리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말했다.
구승현 반크 청년 연구원은 “해외 유명 영화 포스터와 명장면의 한글 패러디를 제안합니다. 포스터의 제목과 주요 캐릭터 이름을 한글로 변환합니다. 각 영화 포스터를 한글로 변환하고, 한국적인 요소를 더하면 세계인들에게 보다 새롭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라고 제안했다.
성혜승 반크 청년 연구원은 “나만의 한글 폰트 제작을 제안합니다. 자신의 글씨체로 나오는 한글 폰트 제작 플랫폼을 구축하고, 정부의 다양한 기관에서 개개인의 한글 폰트 제작 지원을 바랍니다”라며 “궁극적으로 박물관 관람 내용에 대해, 그리고 한글에 대한 집중과 관심이 고취될 것입니다”고 제안했다.
권순규 반크 연구원은 “전 세계 2억 한류 팬을 대상으로 글로벌 한글 홍보대사로 육성하는 교육사업을 추진해서 한글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리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미국인 반크 청년 연구원 크리스틴 마우는 “한국에 유학 온 외국 청년들에게 한국 생활에 대해 도움이 되는 자료를 배포할 때 한글과 세종대왕에 대한 부분도 함께 제공하면 좋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정애 반크 연구원은 “전 세계 2억 한류 팬 대상으로 한글을 배우는 자신만의 방법을 공유하고 널리 알리는 영상 챌린지를 추진하기를 기대합니다” 라고 제안했습니다.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이번 국립한글박물관과 반크가 협력해 한글박물관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한글 이름을 만들어주는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처럼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거치는 인천국제공항에 한글 이름을 만드는 캠페인을 상설로 추진해 전 세계인 모두가 한글 이름을 갖게 되도록 기대합니다” 라고 제안했다.
김일환 한글박물관장은 “제578돌 한글날을 기념하는 한글주간에 반크에서 한글의 세계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어서 감사합니다. 특히 한글 박물관 2층 전시관 앞에서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의 협업으로 한글 이름짓기 행사가 진행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반크와 함께 한글을 세계에 알리고 한글문화를 확산하겠습니다”고 전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