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중국이 우리 전통음악인 퉁소(洞箫)음악, 아리랑, 가야금예술, 해금예술과 우리 전통 체육·놀이인 널뛰기, 그네뛰기, 씨름, 윷놀이를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한다.
반크는 특히 퉁소음악과 씨름에 대한 중국의 문화적 침해에 주목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청원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례들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려는 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왜곡된 채 국제적으로 확산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반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중국의 문화 왜곡과 문화 공정을 바로잡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퉁소는 한국 전역에서 친숙한 전통악기로, 조선시대까지 향악과 종묘제례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퉁소 음악은 일제강점기(대일항쟁기)와 남북분단으로 인해 자취를 감추었고, 현재 북한 지역에서는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 놓여 있다.
2007년 중국은 “밀강퉁소(*밀강은 함경북도 이주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두만강변 지역)”를 국가급 문화재로 지정했으며, 지린성 옌지시와 훈춘시를 신청 단위로 하여 퉁소 음악을 자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지정했다. 이는 노골적인문화 침탈을 의미한다.
반크는 “퉁소가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온 우리의 전통 악기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문화재로 편입된 것은 심각한 문화적 왜곡”이라며, 한국 정부가 퉁소 음악에 대한 명확한 문화적 소유권을 확인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퉁소 음악은 우리나라에서조차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반크는 “퉁소 음악의 국가급 무형유산 지정을 시작으로, 퉁소 문화의 대중화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노력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1년, 중국 정부는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문화라는 명분 하에 지린성 연길(옌지)시를 신청 단위로 하여 씨름을 자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공식 지정했다.
반크는 이를 한국의 문화적 소유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간주했다. 우리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외교부 등 관련 기관에 씨름을 포함한 한국 전통문화의 소유권을 확인하고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 추진하는 반크 구승현 청년연구원은 “한국의 고구려, 발해 역사가 중국 역사라는 역사 동북공정에 이어 조선족 문화도 모두 중국 문화라는 문화 동북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중국문화로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 전통문화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전 세계에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한 한국인의 노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임을 강조했다.
그 연장선에서 반크는 11월 한 달간 국제적 여론 형성을 위해 중국의 문화 왜곡과 문화 제국주의, 그리고 우리의 무형문화유산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국가정책 플랫폼 울림에 정책 제안을 하고, 관련 포스터와 중국의 문화 왜곡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한다. 포스터는 반크 사이트에서 누구나 내려받아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할 수 있다.
반크의 퉁소음악 캠페인 포스터는 중앙에 중국인 조종자가 마리오네트처럼 등장하고, 한국인이 퉁소를 부는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종자는 실타래로 연결된 끈을 잡고 있어, 퉁소를 연주하는 한국인을 조종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문화적 소유권과 정체성이 중국에 의해 침해당하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이 포스터는 중국의 노골적인 문화 침탈을 부각시키며, 우리 정부와 국민에게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네티즌들은 해당 포스터와 함께 중국 무형유산 무단등록 대응 캠페인 포스터를 반크 사이트와 글로벌 사진 공유사이트인 ‘플리커’에서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반크는 네티즌들이 이 포스터를 SNS에 널리 공유하여 중국의 문화 왜곡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편 반크는 한국의 무형유산 중 중국에서 국가급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20여 종목, 6개의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전통 음악, 무용, 공연예술, 체육, 기예, 민속 등 한국의 무형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무엇보다 반크는 “한국의 무형유산이 중국의 유산으로 유네스코 유산에 등재되기 전에 전 세계에 우리 유산을 알리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외교부 등 정부의 정책적 대응과 국민들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