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사연은 이랬다. 얼마 전 부산에 홀로 사는 양 감독은 직접 식사를 차려 먹는데, 밥을 짓는데 애를 먹는다는 내용이 신문기사로 전해졌다. 기사를 읽은 이 팬은 곧장 햇반을 한 박스 구입했고 사직에서 경기가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롯데가 대전 원정을 다녀온 8일 “우리 감독님이 식사는 제대로 하셔야 한다”는 말과 함께 선물했다.
양 감독은 “팬 분의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잘 챙겨먹어야겠다. 예전에 김용희 전 감독은 허리 아프다는 소식에 돌침대를 선물 받았다고 하더라. 얼마 전에는 경기 중 눈을 자주 비비는 모습을 중계방송에서 봤다며 안과의사 분이 전화를 주시기도 했다”며 고마워했다. 그 안과의사는 계속 사양하는 양 감독에게 끝임 없이 무료치료를 청했다. 결국 양 감독은 최근 검진을 받기도 했다.
양 감독은 “(어떤 중년 팬이 햇반을) ‘우리 감독님’이라고 하시면서 주고 가셨다는 말에 ‘내가 가족이 정말 많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팬 분들을 생각해서 더 열심히 하겠다”며 웃었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