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 인천 기적같은 5연승…전북도 깼다

입력 2012-08-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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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웅·남준재 골!골!… 하루만에 8위 탈환
자엘 역전 결승골…성남도 상위권 불씨 살려


정규리그 시즌 중반까지 ‘강등 0순위’로 꼽히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또 대형사고를 쳤다.

인천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 현대와의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29라운드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파죽의 5연승을 내달린 인천은 승점 3을 추가, 10승9무10패(승점 39)로 8위 탈환에 성공했다. 5연승은 인천의 팀 최다연승 타이. 2005년 5월 8일부터 6월 5일까지, 2009년 4월26일부터 5월17일까지 기록한 이후 세 번째다.

인천은 전날(22일) 강원FC를 홈에서 2-0으로 꺾은 대구FC와 승점은 같았으나 골 득실에 앞섰다. 인천은 26일 홈에서 열릴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30라운드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스플릿 시스템 그룹A(1∼8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절박함이 빚어낸 선전

킥오프 직전까지 인천은 10위에 랭크돼 있었다. 순위 상승의 기대감보다는 어두운 전망이 더욱 많았다. 하필 상대는 17승7무4패(승점 58)로 리그 2위를 달린 전북이었다. 전북 역시 승점 3을 따내면 하루 전, 전남 드래곤즈 원정 전에서 3-0 쾌승을 거둬 선두에 올라선 FC서울(승점 61)을 밀어낼 수 있어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이변이 일어났다. 전북의 공격 패턴은 금세 읽혔다. 중앙과 측면 모두 인천의 강한 압박에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의 균형은 인천이 먼저 깼다. 후반 10분 한교원이 왼 측면에서 김재웅이 띄운 볼을 헤딩 골로 연결했다.

물론 전북도 만만치 않았다. 레오나르도와 이승현을 동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운 전북은 후반 25분 레오나르도의 패스를 잡은 진경선의 왼발 슛으로 동점 골을 뽑았다.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인천은 후반 33분 설기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남준재가 헤딩 골을 성공시켰다. 집념이 빚어낸 작품이었다.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의 역할도 빛났다. 중원 한복판에서 1차 저지선 역할을 수행하며 이동국-에닝요-드로겟이 이룬 전북의 호화 공격 라인업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 종료 직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인천 김봉길 감독은 “후회 없이 싸워보겠다”며 마지막까지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성남 일화도 제주 원정에서 에벨톤과 자일의 연속 골로 2-1 역전승, 승점 36(10승6무13패)으로 희미하게나마 8강행의 희망을 이어갔다. 수원 빅 버드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대전 시티즌의 승부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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