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대신 잠실로 출근한 새 신랑 윤요섭

입력 2013-0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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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요섭. 스포츠동아DB

윤요섭. 스포츠동아DB

“집사람이 훈련하래요.”

LG 백순길 단장은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 잠시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이틀 전 결혼한 포수 윤요섭(사진)과 마주쳤기 때문이다. 신혼여행을 떠났을 것으로 생각했던 선수가 운동복을 입고 훈련장에 있는 모습에 백 단장은 이유를 물었다. 윤요섭은 “아내가 임신 중이라서 신혼여행을 못 갔다”고 설명했다. 윤요섭의 부인은 임신 12주째. 의사의 권고로 신혼여행을 포기했다.

윤요섭은 여행 대신 훈련을 택했다. 새해 첫 날에도 내리는 눈을 뚫고 잠실구장으로 나와 몇몇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을 만했지만, 집에서 쉬는 것보다는 다음 시즌에 대비해 운동을 하는 편이 낫겠다는 아내의 말에 훈련복을 챙겨 나왔다. 2일에는 구단 사무실과 동료 선수들에게 결혼 기념 떡을 돌린 뒤 같은 포지션에서 주전 경쟁을 펼치는 현재윤, 조윤준, 김재민 등과 함께 실내연습장을 뜨겁게 달궜다.

윤요섭은 “당분간은 임신한 아내를 옆에서 챙겨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집에 있지 말고 훈련하러 다녀오라고 해 1일에도 잠실에 나왔었다. 현명한 아내와 결혼해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잠실|최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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