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대한민국 축구 전설’ 차범근(62)이 은퇴한지 24년이 지나도 죽지 않는 인기를 자랑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에 최근 다녀온 ‘프랑크푸르트 레전드 베스트 11(11 Säulen of Eintracht Frankfurt)’ 행사와 관련된 여러 장의 사진들을 올렸다.
이날 프랑크푸르트는 시내 극장에서 1만5000명의 팬들과 기념 행사를 열었다. 더불어 차 전 감독은 역시 현장에 초대된 예보아와 함께 유료 팬 미팅을 가졌다. 차 전 감독은 사인회장을 가득 메운 인파 사진, 열성 팬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공개했다.
차 전 감독은 “공짜가 아니고 티켓을 사서 오는 것입니다. 200명 정도 예상하고 박물관에서 하기로 했는데, 티켓이 480장이 넘게 팔려 운동장 메인홀에 급히 자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라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었습니다. (내가) 입장하자 모두 기립해서 박수로 맞아주는데 조금 감격했습니다. 축구는 나에게 너무나 크고 많은 선물을 주는것 같습니다”라고 감동한 마음을 드러냈다.
차 전 감독은 또 다른 글에서 “나의 팬들이랍니다. 단체로 티셔츠를 만들어 입고 나와서 축하해주었습니다. 당케쉔!”이라며 팬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차 전 감독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팬들이 선정한 역대 이 팀의 ‘레전드 베스트 11’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레전드 베스트 11 중 외국인은 차 전 감독을 비롯해 안토비 예보아(가나)와 제이제이 오코차(나이지리아)까지 3명 뿐이다.
차 전 감독은 1979년부터 당시 세계 최고의 리그였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0년간 뛰었다. 그중 첫 4시즌을 바로 프랑크푸르트에서 활동하면서 122경기에서 46골을 터뜨렸다. 이 시기 프랑크푸르트는 차 전 감독과 함께 1979-1980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1980-1981시즌 DFB 포칼컵 우승을 이끌었다.
차 전 감독은 198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 1988년 다시한번 UEFA컵 우승을 달성한 뒤 1989년 은퇴했다. 차 전 감독은 리그에서 10년간 98골을 득점, 당시 외국인 선수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총 308경기를 뛰며 역시 당시 외국인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출장경기를 기록했다.
차 전 감독은 분데스리가가 유럽 선수들에게도 ‘한 팀당 2명’이라는 외국인 선수 규정을 적용하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센세이셔널한 기량을 인정받았던 셈. 10시즌 동안 단 1장의 옐로 카드라는 믿기 어려운 수준의 페어플레이 정신 또한 보여준 바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차범근 전 감독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