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KIA는 극강의 전력을 과시하며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나지완(왼쪽)이 7일 사직 롯데전에서 7회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중심타선 제몫 득점권 타율은 무려 0.398
선발 모두V·앤서니 3S…마운드도 강력
오늘부터 두산 3연전…독주시대 분수령
흔히 현장에선 “30게임 정도 해봐야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는 말을 한다. 장기레이스인 정규시즌에선 팀별로 30경기 정도를 치러봐야 우열이 드러나고, 구도가 잡힌다는 의미다. 삼성은 지난해 50경기를 훌쩍 넘긴 6월 중순까지 5∼6위를 오르내리다 페넌트레이스 최종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섣부른 전망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시즌 초반 빼어난 공수 짜임새를 과시하고 있는 KIA의 행보는 예사롭지 않다.
○윤석민, 김주찬 없어도 ‘극강’
KIA는 지난주 한화, 롯데와의 5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넥센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1승1패를 한 뒤 5연승이다. 마운드의 핵 윤석민이 어깨 통증으로 여전히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고, ‘50억원의 사나이’ 김주찬이 주중 한화와의 두 번째 경기 첫 타석 이후 왼 손목 골절로 이탈한 가운데 거둔 결과다. 시범경기에서 9승2패, 승률 0.818의 압도적 성적을 거두는 등 일찌감치 우승 후보로 꼽혔던 KIA의 위력은 이처럼 정규시즌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여전히 제 전력을 가동하고 있지 못하는 등 다른 팀들의 상대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더 돋보인다.
○견고한 공수 밸런스, 빈틈이 없다!
지난주 5연승을 거두는 동안 양현종∼임준섭∼소사∼김진우∼서재응 등 선발 5명이 모두 승수를 챙겼다. 초보 마무리 앤서니는 3세이브를 챙기며 뒷문을 단단히 봉했다. 마무리 불안에 힘겨워했던 지난해보다 올해 KIA 마운드는 더 강력해졌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1번부터 9번까지 쉬어갈 틈을 보이지 않는 무서운 타선doei. KIA는 팀 타율 0.306으로 9개 구단 중 최강을 자랑하고 있다. 김주찬이 빠졌지만 그 역할을 대신하는 신종길이 타율 0.579(1위), 타점 12개(1위), 출루율 0.636(1위)으로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국가대표 리드오프 이용규와 이범호∼나지완∼최희섭 등으로 구성되는 중심타선 역시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KIA의 득점권 타율은 무려 0.398. 또 56타점 중 57%에 이르는 32타점을 2사 후 만들어냈을 정도로 응집력도 무섭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 독주 여부 시험대
KIA는 9일부터 광주에서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첫 대결은 KIA 임준섭과 두산 노경은의 선발 맞대결. KIA는 임준섭에 이어 소사∼김진우의 순으로 선발 등판하고 두산전 이후 4일간 쉬게 돼 또 다른 선발요원 양현종은 불펜에 대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4승3패를 기록 중인 두산은 KIA, 삼성과 함께 전문가들이 꼽은 ‘3강 후보’. 주중 두산과의 3연전 결과에 따라선 KIA의 초반 독주도 가능해 보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