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타수 2안타…오릭스 9-2 승 견인
역시 ‘인터리그의 사나이’답다. 오릭스 이대호(31)가 16일 만에 홈런포를 다시 가동했다.
이대호는 15일 일본 효고현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지역 라이벌 한신과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0.345로 약간 올랐다.
이대호는 1회 첫 타석부터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방망이를 가열하더니, 3회에는 1사 2루서 한신 선발 에노키다 다이키의 시속 131km짜리 역회전볼을 받아쳐 중월2점아치를 그렸다. 시즌 6호 홈런. 지난달 29일 니혼햄전에서 2개의 홈런을 몰아친 이후 16일 만에 비거리 125m의 대형아치를 그리며 ‘한국산 거포’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 홈런으로 시즌 타점은 27개로 늘었다. 5회 무사 1·2루서도 침착히 볼넷을 골랐지만, 6회 헛스윙 삼진에 이어 8회 중견수 플라이로 경기를 마쳤다.
이대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터리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일본무대 첫 해였던 지난 시즌 초반 낯선 일본 투수들의 공에 고전했지만, 인터리그에서 타율 0.325, 6홈런, 20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올해는 개막 이후 꾸준히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지만, 5월 들어 터지지 않던 홈런포를 인터리그 이틀째 경기에서 쏘아 올렸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오릭스도 4번타자의 활약에 힘입어 9-2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질주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