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2연패 후엔 선수들 오기 생겨” 흐뭇
3연패가 한 번도 없다. 올 시즌의 넥센이 그렇다. 4월과 5월에 2연패가 두 차례씩 있었지만, 모두 더 이상의 고비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연히 시리즈 스윕 패도 없다. 반대로 연승은 자주 했다. 6연승과 4연승이 한 차례씩, 3연승이 두 차례 있다.
넥센에게는 그래서 더욱 4일 목동 삼성전이 중요했다. 6월이 시작되자마자 1∼2일 잠실 두산전을 모두 패했다. 시즌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찾아온 첫 3연패의 기로였다. 게다가 상대는 공동선두였던 삼성. 패하면 타격이 두 배일 것으로 여겼다. 그런 상황에서 팀이 3-1로 승리해 다시 한 번 3연패를 막았다. 넥센 염경엽(사진) 감독은 5일 삼성전에 앞서 “우리 팀에 ‘3연패는 안 당한다’는 좋은 징크스가 생기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비결은 있다. 염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2연패를 4연패처럼 여기라”고 주문해왔다. “일단 3연패를 넘어가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돼 있다. 그 상태에서 연패를 끊으려고 집중하려다 보면 더 힘들어진다. 그 전에 조금이라도 편한 상태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해 연패를 끊어버리자”는 의미다.
말로는 쉬워도 실행에 옮기기에는 어려울지 모른다. 그런데 선수들이 그 주문대로 해줬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2연패와 동시에 눈빛과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 4일 선발투수였던 브랜든 나이트가 “팀의 3연패를 꼭 막고 싶었다”고 말한 게 그 증거다. 염 감독은 “이젠 2연패 후에는 선수들이 지지 않겠다는 의식을 갖고 경기하는 게 눈에 보인다”며 “너무 잘하려 하거나 느슨해지지 말고, 눈앞의 한 게임에 집중하는 게 최선”이라며 흐뭇해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