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의 일본전 Q&A] 매서운 몰아붙이기…그러나, 막판 집중력 아쉬웠다

입력 2013-07-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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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이 홍명보호를 살렸다. 0-1로 뒤진 전반 32분, 윤일록(가운데)이 통쾌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윤일록이 홍명보호를 살렸다. 0-1로 뒤진 전반 32분, 윤일록(가운데)이 통쾌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첫골 윤일록, 테크닉 좋고 문전앞 결정력까지 갖춰
고요한, 안쪽 파고드는 플레이 찬스메이커 가능성
홍정호·김영권 판단 미스…역습 두번이나 허용해



Q : 전반 초반 오른쪽 측면을 중심으로 일본을 몰아붙였는데.


A : 스타팅 멤버가 1차전 호주전과 같았다. 오른쪽 수비수 김창수가 측면에서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시도했다. 많은 횟수로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수차례 크로스를 올리는 등 움직임이 괜찮았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고요한도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보였다.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플레이가 특히 좋았다. 이승기, 김동섭 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에는 체력적인 어려움으로 움직임이 둔화된 모습이었다.


Q : 실점 후 이른 시간 윤일록의 만회골이 나왔다.


A : 윤일록이 전방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기술적으로 좋고 문전 앞 결정력까지 갖췄다. 고요한도 찬스메이커로 활용가치가 높다. 이승기도 비슷한 성향이다. 김동섭은 빠른 스피드로 전방 왼쪽과 오른쪽 측면을 폭넓게 뛰었다. 4명의 공격수가 만들어가는 과정이 매끄러웠다. 빈 공간을 찾고 크로스와 슈팅을 때렸다.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좋은 공격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홍 감독이 부족했다고 말하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움직임이 3경기 가운데 가장 좋았다. 일본의 팀 컬러가 박스 안에서 기술적이고 세밀한 전개를 보여주는데 우리가 압도했다. 굉장히 좋은 모습이었다.


Q : 어설픈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는데.


A : 김창수가 상대 진영에서 롱 패스를 연결했는데 조금 늦게 나왔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쓰기에는 늦은 시점이었다. 실점 상황을 보면 중앙 수비수로 나선 홍정호와 김영권의 판단이 아쉽다. 앞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를 체크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김창수는 상대 공격수와 거리가 있어 체크하긴 힘들었다. 공격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 때 항상 가장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후반 추가시간의 결승골 실점은 수비수들의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졌기 때문에 나온 아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Q : 의욕이 높아 몇 차례 위험한 장면이 나왔는데.


A : 일본은 전통적으로 강한 팀과 맞붙으면 주눅 드는 모습을 보여 왔다. 경기 자체를 원활하게 풀어가지 못한다.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 우리가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우리는 예상대로 강하게 나왔고, 상대는 원하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우리가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 잡고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Q : 일본은 장기인 패스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A : 한국의 3경기를 보면 수비적인 부분에서 짧은 시간에 상대에게 공간을 잘 내주지 않았다. 상대를 지워버리는 전방위 압박이 주효했다. 강하게 압박하고 많은 숫자를 동원해 볼이 쉽게 나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예측이 빨랐고 움직임도 좋지 않았다. 수비 의식이 성숙해졌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한국의 컬러로 잡혀가는 모습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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