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두 선수가 균형을 이뤘던 아메리칸리그 홈런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넬슨 크루즈(34·볼티모어 오리올스)가 32호 홈런을 때려내며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크루즈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U.S. 셀룰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크루즈가 때린 안타는 단 하나. 하지만 그것이 6회초 1점 홈런이었다. 크루즈는 2-0으로 앞선 6회초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크리스 세일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아치를 그렸다.
시즌 32호. 크루즈는 공동 선두를 유지하고 있던 호세 어브레유(27·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눈앞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이로써 크루즈는 이날까지 121경기에 나서 타율 0.260과 32홈런 84타점 67득점 120안타 출루율 0.320 OPS 0.846을 기록하게 됐다.
여전히 정확성에서는 정상급이라 부르기 어려운 성적. 하지만 크루즈는 홈런 파워에 있어서 만큼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순위 변동은 어브레유의 부진과 관련이 깊다. 크루즈가 이달 들어 3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동안 어브레유는 단 한 개의 타구도 담장 밖으로 넘기지 못했다.
어브레유는 지난달 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시즌 31호 홈런을 때려낸 뒤 20일이 넘게 손맛을 보지 못하는 등 장타력 부분에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다.
한편, 이날 볼티모어는 타선의 12안타 8득점 폭발과 선발투수 버드 노리스의 7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8-2로 승리했다.
반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선발투수 세일은 6이닝 동안 무려 121개의 공을 뿌리며 역투했지만, 볼티모어 타선을 넘지 못하며 시즌 3패째를 당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