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손아섭-김주찬-서건창(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김태균·손아섭·최형우 3할대중반 타율 꾸준
김주찬·서건창·민병헌은 몰아치기 능력 탁월
타격왕을 차지하는 건 벼락치기족이 될 것인가, 아니면 개미족이 될 것인가.
2014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타격왕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시즌 중반만 해도 이재원(SK)과 김태균(한화), 김주찬(KIA)의 3파전으로 모아졌던 흐름이 최근 들어 요동치고 있다. 서건창과 강정호(이상 넥센), 최형우(삼성), 민병헌(두산), 손아섭(롯데)이 0.350 이상의 높은 타율을 자랑하며 성큼성큼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들이 있는 반면 꾸준히 제 성적을 올리는 선수들도 있다. 이른바 벼락치기족과 개미족의 타격왕 경쟁이다.
● ‘꾸준히 꾸준히’ 개미족들 타격왕 향해 성큼
김태균은 1일 현재 타율 0.369로 타격 선두를 탈환했다. 기복이나 슬럼프 없이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4월 타율이 0.300으로 가장 낮았지만 6월 0.438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95경기에 출전해 78경기에서 안타를 만들어냈다. 안타경기비율이 82.1%로 경쟁에 놓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다. 이중 2안타 이상 때린 멀티안타가 36차례였다. 멀티안타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떨어졌지만 기복 없이 자신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손아섭도 빼놓을 수 없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타율 0.359를 기록하며 7위에 올라있는데 김태균과 1푼 차이로 근소하게 뒤처져 있다. 102경기에 출전한 그는 83경기에서 안타를 때렸다. 안타경기비율은 81.4%로 김태균의 뒤를 잇는다. 멀티안타가 45차례에 달할 정도로 몰아치기에도 능하다. 최형우도 기복 없는 모습으로 사상 첫 타격왕에 도전한다. 타율 0.362를 기록하고 있는데, 91경기 중 74경기에서 안타를 날렸다.
● 폭발적인 벼락치기의 선수들
한때 타격 선두에 올랐던 김주찬은 8월 혹독한 슬럼프(0.224)를 겪으며 시즌 타율이 0.358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타석수(368)가 가장 적어 특유의 벼락치기로 승부를 낼 수 있다. 80경기에 출전하며 61경기에서 안타를 만들며 안타경기비율이 76.3%지만 멀티안타를 39차례나 만들어냈다. 20연속경기 안타를 때렸고, 이 기간(6월 20일∼7월 5일) 가진 10경기에서 21안타를 몰아쳤다. 타율 0.359를 기록 중인 민병헌도 언제든지 타격왕을 넘볼 수 있다. 타격왕에 근접한 선수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인 24연속경기 안타를 때린 바 있다. 최다안타 1위(170)를 달리고 있는 서건창은 집중력이 대단하다. 1일 현재 타율이 0.366으로 2위까지 뛰어올랐다. 110경기에 출전해 89경기에서 안타를 때렸는데 무려 56경기에서 멀티안타를 기록했다. 경쟁자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최근 5경기에서 12안타를 몰아치며 타격왕과 200안타를 향해 그야말로 벼락치기를 시도하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