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리더 3총사, ‘55년만에 우승’ 이끈다

입력 2015-01-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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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이청용-기성용(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차두리-이청용-기성용(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슈틸리케호의 핵’ 기성용은 중원 지휘
이청용·차두리, 공격·수비라인 이끌어
풍부한 국제경험으로 포지션별 전력 업

축구국가대표팀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9∼31일·호주)에서 55년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오만, 쿠웨이트, 호주와 함께 조별리그 A조에 속한 한국은 10일 캔버라에서 첫 경기를 펼친다. 상대는 복병 오만이다. 6일 캔버라에 입성한 대표팀의 페이스는 순조롭다. 시드니 전지훈련 도중 가벼운 부상을 입었던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훈련에 복귀해 100%의 전력으로 오만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기성용(26·스완지시티), 이청용(27·볼턴), 차두리(35·FC서울)의 가세는 대표팀 전력을 한층 강화시켜줄 전망이다.


● 포지션별 리더들의 복귀

차두리, 이청용, 기성용은 각자의 포지션에서 확실한 주전이자, 주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다. 기성용은 공수 전체를 조율하는 중원의 지휘자로 대표팀 전력의 핵이다. 이청용은 경험이 부족한 공격라인을 리드해야 한다. 차두리는 아시안컵 출전 경험이 거의 없는 수비수들의 맏형 역할을 맡고 있다. 오만전에도 이들 3총사가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쌍용’ 이청용과 기성용은 연령상으로는 중간급이지만, 그라운드 안에선 팀을 전반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대표팀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 중에서 ‘쌍용’보다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을 지닌 선수는 없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2차례 월드컵(2010·2014년)과 1차례 아시안컵(2011년) 등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바 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리더 부재를 뼈저리게 느꼈던 둘의 어깨가 무겁다.


● 4년 전 아쉬움 털어내자!

차두리, 이청용, 기성용이 나란히 출전한 아시안컵은 2011년 카타르대회다. 당시 대표팀은 뛰어난 경기력을 과시했지만 준결승에서 일본에 승부차기로 패했고, 결국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결과적으로 6경기를 치러 4승2무(승부차기 승패는 무승부로 간주)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우승컵은 놓쳤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4년 전보다 눈에 띄게 성장했다. 차두리는 4년 전보다 완숙미가 느껴지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3총사에게 많은 기대를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시안컵을 치러본 경험뿐 아니라 기량 면에서도 대표팀 최고의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이들 3총사도 잘 깨닫고 있는 듯하다. 기성용은 7일 캔버라 디킨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내가 A매치를 많이 뛰었기 때문에 나에 대한 기대가 높고, 나 또한 책임감이 크다고 느끼고 있다”며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이나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다짐했다. 4년 전 정상 문턱에서 아쉬움을 곱씹었던 기성용, 이청용, 차두리가 이번에는 우승 헹가래의 감격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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