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팀 후원금 중 학교지원금 명목
선수 계좌서 다시 정명헌 사장 계좌로
경남체육회 “선집행했다고 해서 송금”
정 사장도 “선수월급으로 썼다” 해명
경남체육회는 남자핸드볼 코로사 팀을 2003년부터 12년째 후원하고 있다. 코로사가 전국체전에서 경남대표로 뛰는 조건으로 연 3억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후원금액에는 학교지원금도 포함돼 있다. 학교지원금이란 대졸 선수가 코로사에 입단했을 때, 그 선수의 모교에 사례를 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러나 이 학교지원금의 자금 흐름을 놓고, 코로사 정명헌 사장(사진)의 공금유용 의혹(스포츠동아 1일자 보도)이 터졌다. 제보자는 “2014년 1월 27일 이현식에게 2000만원, 정진호에게 550만원의 학교지원금이 입금됐다가 당일 바로 정명헌 사장 계좌로 빠져나갔다. 이 돈이 정말 학교지원금으로 쓰였을지 의심스럽다”며 확보한 선수명의 은행계좌를 스포츠동아에 물증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학교지원금을 보낸 곳은 경남체육회다. 이 돈을 내 계좌로 받아 선수월급으로 썼다”고 해명했다. 경남체육회 관계자도 “정 사장이 학교지원금을 선(先)집행했다고 해서 돈을 보낸 것”이라고 경위를 밝혔다.
그렇다면 경남체육회는 무슨 생각으로 거액의 돈을 선수들 개인 계좌로 송금해줬을까. 선수 월급을 부쳐주려면 정 사장 계좌로 바로 보내면 됐을 터인데 굳이 선수 개인통장을 거치는 번거로운 일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핸드볼 관계자는 “학교지원금이 선수 개인계좌로 들어가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체육회 관계자는 “그동안 문제가 없었고, 코로사가 성적을 내주고 서로 협조하는 입장이니까 당연히 믿고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사가 학교지원금을 우선 집행했다는 것은 공문으로 확인했을 뿐이다. 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그 이상 확인하지 않은 것은 투명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경남체육회는 웰컴론이 손을 뗀 이후 코로사의 절대적 자금줄이다. 경남체육회는 향후 코로사 후원에 대해 “투자액수를 더 늘려줄 형편은 못 된다. 그러나 (후원 관계는)계속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코로사 사장 공금유용 의혹’ 관련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1월 1일자 「해체 위기 코로사 사장 공금유용 의혹」 및 1월 9일자 「경남체육회는 왜 코로사 선수통장에 돈을 부쳤나?」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 남자핸드볼 챔피언클럽 코로사의 정 사장이 구단 선수들의 임금체불, 일방적 계약해지, 공금유용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코로사 정명헌 사장은 현재 선수들에 대한 임금은 모두 지급했고, 계약만료 선수를 제외한 선수들은 계약 연장을 거부해 ‘자유선수’로 등록하여 일방적으로 해지한 사실이 없으며, 경남체육회에서 입금한 자금은 선수들의 급여로 썼을 뿐, 공금 유용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