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가 돌아왔다. 8일 사직구장 무려 1730일 만에 마운드에 다시 선 조정훈이 SK와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직|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롯데 조정훈
SK와 시범경기 2이닝 무실점 4탈삼진 쾌투
138km 포크볼 결정구로 다승왕 부활 알려
8일 사직구장 내야석을 가득 메운 1만 여 명의 롯데 팬들은 사연을 다 알고 있었다. 5회초 백넘버 37번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갈 때 홈런이 터졌을 때나 나올 법한 데시벨의 환호성이 터졌다.
2010년 6월13일 사직 한화전 이후 1730일 만에 돌아온 마운드. 2010년과 2013년, 미국과 일본에서 두 차례의 인대접합수술을 딛고 복귀한 조정훈(30)은 이날 2이닝 무실점 4탈삼진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으며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여줬다. 첫 타자 박계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또 SK의 김강민, 최정, 앤드류 브라운 등 핵심타자들을 모두 돌려세웠다. 삼진 4개 중 결정구 3개가 포크볼, 1개가 직구였다. 2009년 다승왕을 만들었던 주무기 포크볼의 위력을 보여준 것이다.
32개 투구 중 17개를 던진 직구 최고구속은 145km를 찍었다. 커브가 5개, 포크볼이 10개였다. 포크볼 최고구속은 138km였다. 롯데는 시범경기 첫 승보다 조정훈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최대수확이었다. 롯데에서 워낙 비중이 큰 투수라 이종운 감독과 염종석 투수코치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아 걱정했었는데 공을 던지며 적응해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많은 팬들이 기다린 모습이다”고 칭찬했다.
염 코치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바라보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럼에도 투구내용, 스피드가 아주 좋았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투구수를 적게 가져가되 웨이트는 배 이상 했다. 선수가 이러한 연습량들을 잘 받아들이고 이겨내 코치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조정훈은 수술을 두 번 했기 때문에 예전 같은 포크볼의 위력이 나올 수는 없다. 하지만 전성기의 80%만 해줘도 팀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선수다”라고 말했다.
큰 경기에서도 좀처럼 긴장하지 않는 강심장의 소유자이지만 조정훈 역시 경기 직후 상기된 표정으로 “오랜만에 등판이라 굉장히 설레고, 또 많이 긴장했다. 오랜만에 듣는 사직 팬들의 함성에 기분 좋았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첫 이닝은 투구수가 많고 생각처럼 잘 던져지지 않았다. 두 번째 이닝부터 마음을 비우고 던졌는데 몸에 힘이 빠지며 편해졌고, 더 좋은 피칭이 됐던 것 같다. 지금 70∼80%의 몸 상태인 것 같은데 변화구와 제구력을 더 보완해 정규시즌에 맞춰 90% 이상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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