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10일 경북 경산 인터불고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해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에 올랐다. 고진영이 갤러리들의 환호 속에서 마지막 18번홀의 우승 퍼트를 끝낸 뒤 두 팔을 벌린 채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KLPGA
합계 11언더파 208타…상금랭킹 1위로
김효주 뒤이을 ‘KLPGA 여왕’ 강력 후보
“메이저대회 우승 꿈…한국여자오픈 기대”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최대 관심사는 ‘새 여왕’이다. 김효주(20·롯데)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동갑내기 고진영(넵스)이 시즌 2승을 거두며 여왕 자리를 넘보고 있다.
고진영은 10일 경북 경산의 인터불고 골프장(파73)에서 열린 KLPGA투어 교촌허니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합계 11언더파 208타로 정상에 올랐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던 고진영은 2주 만에 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우승상금 1억원을 추가해 시즌 총상금 3억786만3000원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 챔피언십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전인지(21·하이트진로·2억7292만1500원)를 2위로 밀어냈다.
김효주가 떠나고 전인지마저 빠진 KLPGA투어에서 고진영을 막을 경쟁자가 눈에 띄지 않았다. 데뷔 3년 차인 배선우(21)가 생애 첫 우승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고진영의 우승이 예상됐다. 1타차 2위였던 배선우가 5번과 6번홀(이상 파4) 연속보기로 흔들렸다. 고진영은 6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내 순식간에 3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후반 들어 배선우의 추격이 시작됐다. 하지만 역전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배선우는 13번과 14번홀(파4)에서 연속버디를 잡아냈지만, 고진영이 14번(파4)과 15번홀(파3) 연속버디로 달아났다.
고진영은 올 시즌 확실한 목표를 밝혔다. 시즌 개막에 앞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다 해먹고 싶다”며 여왕의 자리를 탐냈다. 그러나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공동 57위에 그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불안했던 출발은 약이 됐다. 이어진 삼천리투게더오픈 2위에 이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 KG이데일리 여자오픈 공동 10위로 상승세를 탔다.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은 고진영은 여전히 큰 꿈을 꿨다. 그러나 욕심은 숨겼다. 고진영은 “꿈은 클수록 좋으니 목표를 크게 잡았다. 그러나 아직은 목표를 말할 수는 없다”면서 “상금왕 보다는 매 대회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한국여자오픈에서 기회를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김자영(24·LG)은 합계 6언더파 213타를 쳐 조정민(21)과 공동 3위에 올랐고, 신인 양채린(20)은 단독 5위(5언더파 214타)로 경기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