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안지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안지만(32)은 역대 최소경기 20홀드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35경기 만에 20홀드를 달성하면서 새 기록을 썼는데, 한 시즌 만에 다시 자신의 기록을 앞당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그는 “기록을 세우면 좋겠지만, 정 안 되면 내년에 다시 도전해도 된다”고 했다. 지금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뜻에서다.
처음에는 순조롭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인 듯했다. 안지만은 시즌 30번째 경기인 지난달 27일 대구 kt전에서 올 시즌 19번째 홀드를 올렸다. 그러나 그 이후 좀처럼 홀드 하나를 더하기가 쉽지 않았다. 6월 28일 대구 kt전과 이달 1일 목동 넥센전, 3일 대구 LG전까지 3경기에서 모두 홀드를 기록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1일 경기에선 동점 상황에서 등판해 2.1이닝 동안 공 44개를 던지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고, 3일에는 난타전이 벌어지던 8회 4점차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지키며 불붙은 LG 타선을 잠재웠다.
그 사이 안지만의 경기수가 33경기로 늘어나면서 기록과의 간격은 점점 좁혀졌다. 이제 다음 번 등판에서 홀드를 꼭 따내야 새 기록을 쓸 수 있다. 그래도 안지만은 편하게 웃었다. “팀에서 내 역할을 하려면 언제든 필요할 때 나가서 열심히 던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다른 해 이맘때처럼 독주 체제는 구축하지 못했다. 언제 상위권의 다른 팀들이 추월할지 몰라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시기다. 게다가 최근 불펜투수들이 연쇄적으로 부진했다. 삼성은 3일 경기에서 12-8로 승리한 직후에도 투수진 미팅을 열었다. 심기일전해 지금보다 더 분발하자는 뜻에서다.
안지만은 “지금은 내 기록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 점수를 많이 준 날은 팀이 이겨도 투수들 분위기가 별로 안 좋을 수밖에 없다”며 “내가 던져야 팀이 이길 수 있다면 언제든 나가야 한다”고 불펜의 핵심요원다운 책임감을 보였다.
대구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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