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강정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신인왕 후보로 전혀 손색이 없는 활약이다. 피츠버그 강정호(28)가 이틀 연속 홈런을 터트리며 슬러거 본능을 한껏 과시했다.
강정호는 30일(한국시간)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2회 첫 타석에서 대포를 가동했다. 전날 경기 9회초 결승 홈런을 작렬한 데 이은 연타석 홈런이자, 시즌 7번째 아치다. 이날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린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95까지 상승했다. 올 시즌 한 경기 3안타는 5번째로, ‘3할 타율’도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수비에서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멀티 플레이어의 재능을 뽐냈다. 강정호가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한 덕분에 피츠버그는 미네소타를 10-4로 완파하고 59승41패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2회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미네소타 선발 어빈 산타나를 상대로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94마일(151km)짜리 강속구를 잡아 당겨 타깃필드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는 134m. 전날 132m짜리 결승 홈런을 포함해 이틀 연속 130m가 넘는 대형 아치를 그리며 파워를 과시했다. 4회 유격수 땅볼, 5회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서 바뀐 투수 블레인 보이어를 상대로 1루수 글러브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내야안타를 뽑았고, 9회에도 3루쪽 내야안타로 신바람을 냈다. 출루율도 0.371로 상승했다. 팀 내 주전급 선수 중 간판스타 앤드루 매커친(0.386)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치다.
무더위가 한창인 7월 들어 타율 0.370의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강정호는 홈런도 3개를 곁들이며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을 충분히 노려볼 만한 폭풍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선수의 월간 신인상 수상은 2003년 4월 시카고 컵스 소속이던 최희섭(현 KIA)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