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수’ 2연전 체제, 삼성이 유리하다?

입력 2015-08-0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은 유독 여름이 되면 성적이 좋다. 오죽 하면 ‘매미가 울면 삼성이 치고 나간다’는 말이 있을까. 8월 이후, 삼성이 더욱 힘을 받을 수밖에 없는 ‘변수’가 있다. 바로 2연전 체제다.

KBO리그는 개막 2연전을 제외하고 기본적으로 3연전 체제로 진행된다. 하지만 8월 초부터는 2연전 일정이 배치되고, 9월 이후로 우천순연 경기와 미편성 경기를 묶어 잔여 일정을 확정한다.

2연전 체제는 모든 팀들에게 ‘이동거리 부담’을 준다. 홈에서 연전이 이어지면 다행이지만, 운이 나쁘면 일주일에 최대 네 차례나 이동을 할 수도 있다. 원정지에서도 짐을 풀었다가 적응이 될까 싶으면, 다시 짐을 싸고 이동해야만 한다.

이동거리 외에 또 다른 변수가 있다. 두 경기마다 상대가 바뀌는 특성상, 상대팀의 ‘로테이션 운’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3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2연전 체제에서는 이동거리가 늘어나고, 에이스를 피하는 경우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선발 로테이션은 대개 5명으로 구성된다. 주중 3연전에서 1~3선발이 나설 경우, 주말 3연전에선 4~5선발, 그리고 다시 1선발이 들어온다. 이런 식으로 돌아가기에 주중과 주말, 어느 3연전에든 좋은 선발투수가 나설 확률이 높아진다.

반면 2연전에선 1~2선발, 3~4선발, 그리고 5선발과 1선발식으로 나서게 된다. 상대팀 입장에선 운이 좋은 경우, 상대의 가장 약한 4~5선발 투수 2명만 상대할 수도 있다. 반면 가장 센 원투펀치를 만나는 불운을 겪을 수도 있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자랑하는 팀이다. 30일까지 선발투수 방어율 1위(4.55). 또한 올 시즌 선발 등판한 투수가 전 구단 통틀어 최저인 7명(LG와 타이)이다. 장원삼의 담 증세로 백정현이 한 차례 등판한 것과 클로이드의 출산 휴가 때 김건한이 한 번 나섰을 뿐, 92경기 중 90경기를 로테이션에 고정된 5명의 선발투수로 소화했다.

선발투수들이 고르게 활약해주고 있어 1~3선발과 4~5선발의 실력차가 큰 다른 팀에 비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삼성이 여름에 강한 이유는 이러한 ‘선발 야구’ 때문일 지도 모른다.

류 감독은 “2연전 체제에서는 첫 경기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더블헤더와 마찬가지다. 첫 번째 경기를 승리하면, 두 번째 경기에서 져도 본전 아닌가”라며 첫 경기 승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