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플래툰 시스템’에 숨겨진 김기태 감독의 의도

입력 2015-08-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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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이홍구 군 입대 공백 대비한 포석
에이스 양현종 등판 때는 백용환 전담


KIA 안방은 백용환(26)과 이홍구(25)가 번갈아 맡고 있다. 투수에 따라 바뀌고, 상황에 따라 변한다. 그 변화무쌍함에 대해 KIA 김기태 감독은 숨겨진 속뜻을 밝혔다.

기본적으로 선수의 체력 상태에 따라 누가 먼저 나갈지 결정된다. 둘 다 장타력을 갖추고 있어 타격에선 차이가 거의 없다. 단,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할 때는 백용환, 외국인투수 조쉬 스틴슨이 선발등판하면 이홍구가 선발이다. 이홍구는 스틴슨의 전담포수처럼 기용된다.

그런데 양현종-백용환 조합이 탄생한 이유가 흥미롭다. 이홍구가 군 미필자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내년에 이홍구가 군대에 갈 수 있다. 그렇다면 주축 선발은 백용환과 지금부터 호흡을 자주 맞춰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KIA는 올 시즌 후 한승택(21)이라는 유망주 포수가 경찰청에서 복귀한다. 한승택이 돌아와 가능성이 있다는 판정을 받으면, 이홍구의 군 입대에 따른 부담은 줄어든다. 이홍구는 “1군 커리어를 좀더 쌓고 싶다. 내년은 KIA에서 뛰고 싶다”고 밝히고 있지만, 구단과의 협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앞서는 경기 흐름에서 백용환을 교체로 투입할 때가 많은 데도 미래에 대비한 포석이 깔려있다. 마무리 윤석민이 등판하면 백용환이 배터리를 이룬다. 이런 현실을 이해하기에 이홍구는 “내가 먼저 나가도 나는 주전포수가 아니라 선발포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베테랑 차일목(34)과 이성우(34)가 좀처럼 1군에 올라오지 못할 정도로 젊은 포수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어느덧 ‘KIA에 포수가 없다’는 걱정은 과거형이 되어가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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